친구 관계 좋으면 연인 관계도 좋다?
연애를 시작할 때는 모든 시간을 함께 하고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하지만 처음의 흥분되고 행복한 시간이 지나고 나면, 연인과의 관계 그 이상이 필요하다는 걸 새롭게 깨닫는 순간이 온다. 바로 친구다. 좋은 친구 관계는 우리 삶에 행복감을 높일 뿐 아니라 연인 관계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좋은 친구 관계가 연인 관계에 도움이 되는 이유, 미국 심리학 전문 매체 ‘사이콜로지투데이’에서 소개했다.
1. 연인이 삶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깨닫게 한다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연인을 내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어려울 때나 기쁠 때 항상 곁에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모든 관심사를 함께 하고, 좋아하고 싫어하는 것들은 모조리 공유하며 ‘누군가의 전부’가 되는 건 과하게 낭만적이고 건강하지 못한 생각이다.
연인의 모든 욕구를 만족시키는 건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불가능하기 때문에 애초에 그런 기대를 하는 것 자체가 지나친 생각이다. 이런 사람들은 불안한 애착을 가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연구에 따르면, 좋은 우정과 같이 연인 관계 이외의 사회적 관계는 삶의 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 친구와 함께 심각하거나 사소한 일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함께 밥을 먹고, 즐거운 곳을 찾아 다니는 것은 스트레스를 낮추고 행복감을 높인다. 중요한 점은 강력한 사회적 네트워크가 누군가의 삶에서 전부가 되는 짐을 덜고 개인에게 필요한 공간과 시간, 자율을 준다는 것이다.
2. 나의 애정관계를 다른 시각으로 봐준다
사랑이 있는 곳에는 상처도 있다. 관계에서 갈등을 겪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갈등을 해결하는 건 어려울 수 있다. 특히 감정이 고조된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이럴 때에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수 있다. 갈등의 탈출구가 보이지 않을 때, 가까운 사람이 주는 새로운 시각과 관점이 사건을 해결하는 실마리가 될 수 있다.
사회 및 성격심리학 분야 학술지 ‘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발표된 한 연구에 따르면, 관계의 근간을 위협하는 연인 간의 균열이 발생할 때 사람들은 친구와 가족으로부터 안정감을 찾는다. 연구진은 관계가 긴장된 시기에는 위로를 해줄 수 있고 문제를 함께 의논할 수 있는 역할을 하는 가까운 타인이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가까운 친구가 곁에 있으면 혼란 속에서 차분함을 유지하고, 상황을 보다 침착한 자세로 접근할 수 있도록 해 화해의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3. 관계 속에서 나를 잃지 않도록 한다
연인을 만나기 전에는 자신의 취미와 열정, 혹은 친구와 함께 여행을 가거나 외출을 하며 더 많은 시간을 보냈던 삶이 있었다. 그 당시 연인이 사랑에 빠진 건 바로 그때의 당신이었다. 이렇게 전에 가졌던 관계와 취미를 유지하는 건 정체성을 그대로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부분이다.
친구와의 빈번한 교류는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흡연과 같이 신체적으로 해로운 습관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줘 잠재적으로 수명을 늘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친구는 관계 속에서 스스로를 잃지 않도록 도와 나의 개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한다. 개인으로서 이익이 될 뿐 아니라 관계 자체에도 도움이 된다. 두 사람 모두 독립심과 자기 충족감을 유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