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사과 한 개면 노인증후군 막는다(연구)
플라보놀 성분 효과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체력이 떨어지고, 쇠약해지기 마련이다. 노인증후군(geriatric syndrome)에 걸릴 가능성도 높아진다. 노인증후군은 낙상, 인지기능 장애, 우울, 영양 불량, 통증, 요실금과 같이 노인에게서 눈에 띄게 자주 발생하면서 삶의 질에 영향을 주는 증상을 말한다.
그런데 플라보놀이 풍부한 식품을 자주 섭취하면 노인증후군을 막는 등 노쇠 현상을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플라보놀은 식물성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이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산하 병원인 베스 이스라엘 디코니스 메디컬센터와 노인 건강 서비스센터인 히브리 시니어라이프의 노화 연구소 공동 연구팀에 따르면 식품을 통해 플라보놀을 하루에 10㎎씩 추가로 섭취할 때마다 노쇠 현상을 겪을 위험이 2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건강·의료 매체 ‘헬스데이’와의 인터뷰에서 “플라보놀 중에서도 케르세틴이 노쇠를 막는데 큰 영향을 미치며 이런 성분을 함유한 식품 중에서도 사과와 블랙베리가 가장 좋다”고 밝혔다.
스티븐 오에이 연구원(의학부)은 “‘하루에 사과 한 개가 의사를 멀리하게 한다’는 옛말이 타당성이 있다”며 “이번 연구 결과에 의하면 하루에 플라보놀 10㎎을 더 섭취할 때마다 노쇠 현상을 겪을 확률이 20%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중간 크기의 사과 한 개에는 약 10㎎의 플라보놀이 들어있기 때문에 쉽게 섭취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경우 노인의 약 10~15%가 노인증후군을 경험한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노쇠 현상이나 노인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한 식이 권장 사항은 단백질 식품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며 “하지만 다른 식품에도 이런 건강상의 이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 공동 저자인 시바니 샤니 박사와 코트니 밀러 박사는 “총 플라보노이드 섭취량과 노쇠 사이에는 유의미한 연관성이 없었지만 플라보놀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쇠 현상 발생 확률이 낮아졌다”며 “특히 케르세틴 섭취량이 많을수록 노화 현상을 잘 막아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미국 프레이밍햄 심장 연구(Framingham Heart Study)에 참가한 1700여명을 대상으로 12년 동안 추적 관찰을 통해 진행됐다. 이 기간 동안 연구 대상자의 13% 이상에서 노인증후군이 발생했다.
이 연구 결과(Higher intake of dietary flavonols, specifically dietary quercetin, is associated with lower odds of frailty onset over 12 years of follow-up among adults in the Framingham Heart Study)는 ‘미국 임상 영양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