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탓? ADHD에 대한 오해와 진실 5
건강과 관련된 많은 경우에 그렇듯, ADHD에 대해 잘못 알려진 부분도 많다. 당사자가 받을 오해뿐만 아니라, 진단과 치료에 대한 접근이 늦어질 수 있기 때문에 잘못된 생각을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 ADHD에 대해 흔히 오해하는 5가지를 미국 건강 정보 매체 ‘헬스라인(Healthline)’에서 소개했다.
1. ADHD는 남자 아이들에게서만 나타난다?
보통 여자 아이들은 남자 아이들만큼 과하게 활동적이거나 행동 문제를 드러내는 경우가 비교적 적기 때문에, 여자 아이들에게서 ADHD를 인지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우 평가와 진단이 늦어질 수 있다. 이러한 오해의 문제점은 ADHD가 있는 아이들이 치료나 도움을 받지 못해 상태가 진행되어 기분, 불안, 반사회적 행동 등의 문제가 증가할 수 있다는 점이다.
2. 잘못된 육아가 ADHD를 유발한다
ADHD가 있는 자녀를 둔 부모들은 종종 자녀의 증상을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해 무언가 더 많은 것을 했어야 한다는 죄책감에 시달린다. 잘못된 육아가 ADHD를 유발한다는 오해에서 비롯된 생각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ADHD가 있는 사람에게 체계성이 중요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말을 불쑥 내뱉는다든지, 안절부절 못한다든지, 과잉행동을 한다든지, 충동적인 행동을 하는 등의 증상에 대해 계속해서 벌을 줄 경우 장기적으로는 더 해로울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이러한 행동을 단순히 ‘예의가 없다’고 보기 때문에 부모들은 자녀의 행동을 통제하지 못한다는 비판에 직면하곤 한다. 이것이 심리치료나 약물과 같은 전문적인 개입이 종종 요구되는 이유다.
3. ADHD가 있는 사람은 게으르다
ADHD가 있는 사람들은 게으르다는 얘기를 듣곤 한다. 이들은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것만큼 생산적이거나 의욕적이지 못하다는 것에 대해 죄책감을 느낀다. ADHD가 있는 사람들은 특히 지속적인 정신적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활동을 하는 데 보다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이들은 자신이 진심으로 좋아하는 활동과 관련이 없는 일에 대해서는 무관심, 혼란, 의욕 부족을 뚜렷이 내보이기 때문에 이런 모습이 게으름으로 비쳐지기도 한다.
ADHD가 있는 사람들도 무언가를 진심으로 잘 해내길 원한다. 다만, 보통 사람들이 간단한 과제라고 생각할 만한 일들을 시작하고 완수하는 데 이들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사람들의 판단이 당사자에게 실패감을 안겨주고, 자존감과 자신감을 낮출 수 있다.
4. ADHD는 그렇게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ADHD가 생명을 위협하는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개인의 전반적인 삶의 질에는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ADHD가 있는 사람들은 불안, 기분장애 및 물질사용장애가 있을 가능성이 더 높다. 또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직업을 잃고 경제적으로 뒤쳐질 것에 대한 지속적인 불안을 가지는 경우도 있다.
5. ADHD는 진짜 의학적 장애가 아니다
연구에 따르면, ADHD가 있는 사람들의 뇌와 없는 사람들의 뇌에는 차이가 있다. 또한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글루타메이트와 같은 뇌의 화학물질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도 차이를 보인다. ADHD에 관여하는 뇌 영역은 계획, 조직화, 과제 수행과 같은 ‘실행기능(executive functions)’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쌍둥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는 ADHD가 유전적 요소를 가지고 있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란성 쌍둥이 중 한 명이 ADHD를 가지고 있을 경우, 다른 한 명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