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성격특성’ 지닌 사람, 뇌물에 흔들리지 않아

중국 연구팀 “죄책감 잘 느끼면 뇌물 잘 안 받아”

죄책감을 잘 느끼는 사람이 공직자, 집단 지도자가 돼야 뇌물 공세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죄책감을 잘 느끼는 사람은 뇌물 청탁에 넘어가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상하이의 화둥사범대(East China Normal University) 연구팀은 문헌 고찰과 대학생 2082명을 대상으로 한 경제게임, 성격특성 측정 등 연구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샤오린 저우 교수(사회 인지 및 감정, 의사결정)는 “관료주의의 수레바퀴에 기름칠을 하는 뇌물 같은 비윤리적인 행동을 억제하는 성격특성을 밝혀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뇌물은 부패와 동의어이며 권력을 가진 사람들은 청탁을 받으면 곤경에 빠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죄책감을 잘 느끼는 사람은 뇌물을 잘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집단 지도자 뽑을 땐 죄책감 평가해야”

연구팀에 의하면 부패와 뇌물은 전 세계의 정치·거버넌스 영역에서 각종 사건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므로 어떤 집단의 지도자를 뽑을 땐 후보자의 죄책감을 평가하는 게 매우 중요하다.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링을 활용해 도덕적 의사결정과 윤리적 행동을 이루는 근본적인 심리적 메커니즘을 분석했다. 경제게임에선 죄책감을 느끼는 경향이 뇌물을 받지 않는 행동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격특성의 측정에선 타인의 고통에 대한 우려와 뇌물을 받으려는 의지 사이에 밀접한 관련이 있는 걸로 드러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인과관계가 아니라 상관관계를 밝혀냈다. 죄책감을 느끼기 쉬운 성향이 부패 행동에 가담할 가능성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고 단정적으로 말할 순 없다. 또 단일 성격특성으로서의 죄책감에 초점을 맞췄을 뿐 뇌물수수 의사결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다른 도덕성 관련 성격특성에 대해선 분석하지 않았다.

죄책감을 잘 느끼는 성향과 뇌물수수 간 관계의 기초가 될 수 있는 타인의 고통에 대한 우려를 넘어 책임, 순종, 순응 등 대안적인 심리 메커니즘을 조사한다면 흥미로울 것이라고 연구팀은 말했다. 이 연구 결과(Are Guilt-Prone Power-Holders Less Corrupt? Evidence From Two Online Experiments는) ≪사회심리학 및 성격과학(Social Psychological and Personality Science)≫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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