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등 정신질환, 젊은층서 ‘이것’ 위험 58% 높여

국내 20~39세 성인 650만 명 국가건강검진 데이터 분석 결과

정신질환별 심근경색 및 뇌졸중 발생 위험 비교 [사진=서울대병원]
우울증 등 정신질환 병력이 있는 20~30대 성인은 또래 대비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최의근 교수·박찬순 임상강사, 숭실대 한경도 교수 공동연구팀이 2009~2012년 국가건강검진을 받은 20~39세 성인 655만 7727명을 추적 관찰한 결과다. 정신질환 유무에 따른 심혈관질환(심근경색, 뇌졸중) 발생 위험을 비교했다.

정신질환이 있는 환자는 일반인보다 기대수명이 짧다. 정신질환이 있으면 신체질환에도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젊은 나이에 정신질환이 있어도 신체질환 위험이 높아지는지 확인하기 위해 정신질환 병력 유무를 구분해 7년간 심근경색, 뇌졸중 발생을 추적 관찰했다.

정신질환은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조현병 △불면증 △불안장애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성격장애 △신체형장애 △섭식장애 △물질사용장애 등 10가지로 정의했다.

그 결과, 전체의 13%인 85만여 명이 정신질환 병력이 있었다. 7,8명 중 1명꼴로 정신질환을 앓았거나 앓고 있는 상태였다. 또, 정신질환 병력이 있으면 심근경색 발생 위험은 1.58배, 뇌졸중은 1.42배 증가했다.

모든 정신질환이 심근경색 위험 증가와 연관을 보였는데 특히 외상후스트레스장애, 물질사용장애 병력이 심근경색 위험을 각각 3.13배, 2.47배 높였다.

뇌졸중은 성격장애가 있을 때 3.06배, 조현병이 있을 때 2.95배 발생 위험이 높아졌다. 외상후스트레스장애, 섭식장애 병력은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20~30대 젊은 사람들도 정신질환 병력이 있으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최 교수는 “정신건강의학과 치료를 받았거나 받는 중인 젊은 성인은 심혈관질환 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건강검진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며 “정신질환 치료 시 심혈관질환 위험이 일반인 수준으로 정상화될지 추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유럽심장예방저널(European Journal of Preventive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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