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관절염 환자, 파킨슨병 위험 74% 더 높다?
고신대 의대 등 공동 연구...앞선 일부 연구 결과와 상반돼 주목
류마티스관절염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을 일으킬 위험이 74%나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국내에서 나왔다.
고신대 의대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이용해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는 5만4680명과 류마티스관절염을 앓고 있지 않는 27만3400명 등 32만8080명을 대상으로 코호트(동일집단) 연구를 수행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담당 의사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가 파킨슨병의 초기 운동증상을 보이면 즉각 신경과 전문의에게 진료를 의뢰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에 2010~2017년 등록된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 대한 인구 기반 국가 대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들 환자를 2019년까지 추적했다. 이들의 약 71%는 혈청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고 약 29%는 음성이 나왔다. 전체 참가자 가운데 1093명이 파킨슨병에 걸렸으며 이들 중 290명(실험군)은 이전에 류마티스관절염을 앓았고 803명(대조군)은 그렇지 않았다.
연구 결과 류마티스관절염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약 1.74배 더 높았다. 혈청 검사에서 양성을 보였던 사람들이 음성을 보였던 사람들에 비해 파킨슨병에 걸리는 위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 결과는 앞서 덴마크, 스웨덴 등에서 수행된 일부 연구 결과와는 상반된 내용이어서 특히 주목된다. 그러나 대만의 2017년 연구에서는 류마티스관절염을 앓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파킨슨병에 걸릴 위험이 14%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류마티스관절염과 파킨슨병의 상관관계 여부를 정확히 밝혀내기 위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류마티스관절염은 유전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데 비해, 파킨슨병은 약 10%에서만 유전성이 있고 환경 요인의 영향을 매우 많이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연구에는 성균관대 의대, 가톨릭대 의대, 숭실대 등도 참여했다.
이 연구 결과(Rheumatoid Arthritis and Risk of Parkinson Disease in Korea)는 ≪미국의사협회 신경학회지((JAMA Neurology)≫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