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쩍 마르면 무조건 건강?...체중 관련 잘못된 상식 4
몸무게가 건강의 절대 기준은 아냐
체중은 건강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특히 복부 비만은 다양한 만성 질환의 원인이 된다. 하지만 체중이 건강의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다. 체중과 관련된 잘못된 정보들도 많다. 미국 건강·의료 매체 ‘프리벤션’ 자료를 토대로 체중 관련 오류와 진실에 대해 알아봤다.
◇체중은 건강의 절대적인 척도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은 혈압, 콜레스테롤, 중성지방, 혈당, 심장 및 동맥 건강 등 대사적 관점에서 건강이 좋지 않다고 평가 받는다. 그런데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와 미네소타대 공동 연구팀이 24편의 연구들을 메타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체중 감량과 건강 향상 사이에 항상 유의미한 연관성을 보이는 건 아니었다.
과체중으로 분류된 사람의 절반,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의 4분의1 이상이 심혈관계 관점에서 정상적인 상태였다. 반면, 정상 체중으로 분류된 사람의 30%는 심장 대사 지표가 건강 범위를 벗어난 상태였다. 이는 체중 하나만으로 심혈관 건강 여부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과체중보단 저체중이 낫다?
체중 감량과 건강이 절대적인 연관성을 갖는다면, 체중이 줄어들수록 건강 지표가 향상될 것이다. 하지만 정상 체중을 넘어 저체중 범위로 들어가게 되면, 사망률 증가와 연관성이 생긴다. 체질량지수(BMI)가 23미만이면서 특별한 질환이 없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이 같은 상관관계가 확인됐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에 걸렸을 때 BMI가 23.7~25.9로 과체중인 사람은 입원, 치료, 사망 위험이 낮은 반면, 18.5 이하로 저체중일 땐 합병증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한 습관보다 체중계 숫자가 더 중요하다?
정상 체중 유지에만 신경 쓰다 보면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필요한 다른 건강 행동들에 소홀해질 수 있다. 체중이 정상 범위에 머무는 사람이라도, 영양 불균형이 있거나 신체 활동이 부족하거나 흡연, 과음 등의 습관이 있다면 건강 지표가 나빠지게 된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거나, 우울감이나 불안감을 크게 느낄 때도 마찬가지다. 연구에 따르면 체중계의 숫자보다는 건강한 행동을 하는 것이 수명 연장과 더욱 밀접한 연관성을 보인다.
몸무게나 BMI에 매달리기보다는 건강하게 먹고 운동하고 스트레스 관리를 하며 보다 건강한 생활을 하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체지방률을 조절할 수도 있다.
몸무게가 정상이어도 마른 비만에 해당하거나 잘못된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대사증후군, 심혈관질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니 출퇴근 시간 좀 더 걷고 정제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는 등의 노력을 우선 시 하는 편이 좋다.
◇체중은 칼로리 섭취와 소비만으로 결정된다?
체중은 섭취 칼로리가 많으면 늘고 소비 칼로리가 더 많으면 빠진다. 하지만 현재 복용 중인 의약품, 기저질환, 유전적 요인, 수면의 양, 심지어 사는 지역과 수입 등도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변수로 분류된다. 미국 보스턴대 의대 연구팀에 의하면 논밭에 쓰이는 화학물질, 가공식품의 첨가물, 식기 등에 든 물질 등도 체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