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씨젠 합병, 거래 완료까지 넘어야 할 산은?

올해 3월 합병 공식화...일부 항암제 품목 독과점 문제 해결 남아

[사진=서울 명동에 위치한 화이자 코리아 본사. 뉴스1]

글로벌 빅파마 화이자와 항암제 전문 바이오테크 씨젠(Seagen)의 대규모 기업합병 작업이 순항하고 있다.

지난 3월 공식화된 화이자와 씨젠의 합병은 430억 달러(약 56조원) 규모로, 올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인수합병(M&A)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최근 화이자와 씨젠은 기업 합병 서류를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와 법무부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FTC는 독점을 규제하고 공정거래를 촉진하기 위해 설치된 미국 대통령 직속의 독립규제위원회이다.

FTC의 현금 공개매수 원칙에 따라, 지난 12일(현지시간) 제출된 이번 서류 검토과정은 앞으로 15일의 대기기간을 거치게 된다. 해당 기간에 문제가 발견되지 않을 경우 정상적인 합병 거래를 진행할 수 있다. 여기서 화이자는 현금으로 주당 229달러에 씨젠을 인수할 계획임을 보고했다.

씨젠은 항암제 신약 개발에 있어 항체약물접합체(ADC) 분야 글로벌 선두권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ADC 기술이 접목된 항암제 애드세트리스(Adcetris)를 비롯해 파드세브(Padcev), 티브닥(Tivdak), 투키사(Tukysa) 등 4개의 항암 파이프라인을 가지고 있다. 화이자는 이번 합병을 통해 ADC 항암제 개발 관련 로열티 및 협업으로 매출 성장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관건은 합병 과정에서 일부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는 부분이다. 이와 관련해, FTC는 2019년 이후 대규모 기업 합병 거래에 대해선 시장 독과점 가능성 여부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개발 및 판매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중복될 경우, 시장에 반독점 이슈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9년에 이뤄진 BMS와 세엘진, 애브비와 앨러간의 기업 합병 거래도 각각 740억 달러, 630억 달러로 최대 규모 기록을 세웠다. 당시 FTC는 독과점 이슈를 해결하기 위해 이들 기업에 특정 자산의 매각을 명령한 바 있다.

화이자와 씨젠의 경우, 업계 최고 수준의 ADC 기술 플랫폼을 활용한 항암제 개발을 집중하고 있으나 제품 포트폴리오에 있어선 겹치는 부분이 없는 상황이다. 다만, 방광암 항암제 분야에선 일부 품목을 조율한 것으로 분석된다.

씨젠의 항암제 신약 파드세브(Padcev)는 시스플라틴 기반 화학요법에 적합하지 않은 초기 방광암 치료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을 받았다. 현재 방광암 적응증 확장 임상도 진행 중이다. 이에 화이자는 PD-L1 계열 면역항암제 ‘바벤시오’가 해당 방광암에 적응증을 가진 만큼, 최근 개발사인 독일 머크(Merck KGaA)와의 파트너십 계약을 포기했다.

한편 화이자는 FTC 외에도 지난 4월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를 시작으로 영국 집행위에도 기업 합병 거래에 대한 브리핑 서류를 제출했다.

앨버트 불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는 “화이자는 씨젠과 함께 항체약물접합체 기술력과 전문성을 결합해 환자들에 새로운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며 “항암제는 글로벌 의약품 분야에 가장 큰 성장 동력으로, 이번 인수를 통해 항암제 분야서 입지를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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