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중 먹은 이 음식, 아기 아토피 위험 줄인다
일본 치바대 연구진 연구 결과
임신부의 충분한 채소와 과일 섭취가 태아 출생 뒤 아토피 발병률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치바대학교 연구팀은 임신부 혈액 속 카로티노이드 농도와 태어난 아이의 아토피 발병 위험 간에 상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6일 발표했다.
카로티노이드는 빨간색, 노란색, 주황색 계통의 과일과 채소에 많이 함유되어 있는 식물 색소다. 알파-카로틴, 베타-카로틴, 루테인, 라이코펜, 크립토잔틴, 지아잔틴과 같은 성분들이 여기에 속한다. 카로티노이드의 종류는 600여 종에 달하며, 노화 지연, 면역반응 향상 등 다양한 건강상 이점이 있다.
이노우에 유자부로 특임 준교수(소아 알레르기) 등 치바대 대학원 의학대학 연구진은 2010~2011년 사이에 출생했으며, 가족 중 천식이나 아토피성 피부염 등의 환자가 있는 유아 267명과 그 어머니를 대상으로 혈액이나 모유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카로티노이드의 일종으로 파슬리 등에 많이 함유된 루테인과 토마토 등에 포함된 라이코펜 등의 농도를 측정했다.
연구 결과 출생 시 체중 등의 영향을 제외하고 분석한 결과 임신시(36주) 혈액 속 루테인 농도가 높을수록 아이가 돌을 맞이했을 때 아토피 피부염 발병 위험이 낮았다. 어린이 혈액 속 라이코펜 농도에서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반면 모유에 포함된 루테인 등의 농도와의 연관성은 보이지 않았다.
이노우에 교수는 세계적으로도 임신부의 야채나 과일의 섭취가 아이의 아토피성 피부염의 발병 예방에 효과가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단순히 야채나 과일을 많이 먹으면 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음식과의 균형이 중요하다"면서 "섭취량과 예방 효과와의 인과관계는 향후 연구 과제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