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에 있는 건강 정보, 40%가 거짓?
잘못된 식이 요법 등 올라와
간 건강과 관련된 틱톡(TikTok) 게시물의 약 40%가 잘못된 정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누구나 게시물을 작성할 수 있는 소셜미디어(SNS)는 정보를 공유하는 훌륭한 수단이다. 그러나 '누구나' 게시물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은 큰 단점이 되기도 한다. 정보의 출처와 정확성을 판단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질병·건강 관련 내용은 환자의 상태와 증상에 따라 전문의와 상담해야 한다. 온라인에서 유통되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미국 애리조나대 연구팀은 틱톡 게시물을 분석한 결과 올라온 내용의 상당수가 잘못된 정보라는 점이 드러났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간경변’ 및 ‘간 질환’이라는 키워드로 게시물을 검색해 동영상 2223개를 수집하고 사실 여부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전체 게시물의 약 39.7%에 해당하는 883건의 게시물이 거짓된 정보임을 확인했다. 특히 민간 요법이나 검증되지 않은 식사법을 다룬 게시물이 가장 많았다. 특정한 종류의 약초나 버섯, 소 간을 생으로 먹으면 간 질환을 치료할 수 있다는 식이다.
이렇게 거짓으로 판명난 게시물에 대한 유저들의 참여도를 조사하니 평균 1671개의 ‘좋아요’를 받았고 140회나 공유됐다. 명확한 정보를 담고 있는 게시물(평균 좋아요 1만4463개, 공유 364회)에 비해 낮은 참여도를 보이기는 했지만, 여전히 상당수의 사람들이 잘못된 정보에 노출된 셈이다.
연구팀은 “간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의 수를 고려하면 틱톡에 공유된 부정확한 정보들은 심각한 임상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연구가 진행된 미국에서 이미 450만명 이상이 간 질환의 진단을 받았으며, 미국 간 재단(American Liver Foundation)은 자신에게 병이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까지 포함해 전체 환자를 8000만명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물론 간 기능을 꾸준히 모니터링하면서 알코올 섭취를 줄이거나 체중을 감량하는 등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 간 질환을 치료할 수 있지만, 의료진의 전문적인 처방을 통해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연구팀은 “소셜 미디어는 환자들이 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지만, 올바르게 이용해야 한다”며 “틱톡의 영향력과 인기를 고려할 때 이러한 게시물을 전부 삭제하는 것은 힘들다. 의료 전문가들이 잘못된 정보를 바로잡고 정확한 지식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위장병과 간 관련 질환 등을 다루는 국제 학회 ‘DDW(Digestive Disease Week)’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