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인구 10억 시대... '기초대사량' 감소한 탓
감소 원인은 불분명...비만은 '질병', 반드시 개선해야
전 세계 비만 인구 10억 명 시대다. 세계비만재단에 의하면 2020년 기준 비만 인구는 9억 8800만 명이다. 비만 인구는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비만 인구가 늘어난 배경에는 '기초대사량 감소'가 있다. 스코틀랜드 애버딘대 연구팀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전 세계 인구의 기초대사량이 줄어들고 있다.
기초대사량은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에너지의 양을 의미한다. 대사량은 크게 기초 대사량과 활동 대사량으로 나뉘는데, 활동 대사량은 움직임에 필요한 에너지 양이다.
기초대사량이 크다는 의미는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한다는 의미로, 열량 소비가 큰 만큼 살이 잘 찌지 않는 원인이 된다. 과거에는 생존에 불리한 조건이었지만, 오늘날은 비만을 막는 중요한 조건이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1990년대부터 30년간 남성은 7.7%, 여성은 5.4% 에너지 소비량이 감소했다. 이중표식수(Doubly labeled water)라는 분석법을 이용해 에너지 소비량을 측정한 결과다.
기초대사량이 줄어든 명확한 원인은 밝혀내지 못했다. 일반적으로 △무리하게 체중을 줄이거나 △나이가 들수록 △근육량이 줄어들수록 기초대사량이 줄어드는 결과를 보인다. 체표면적, 성별, 체온, 호르몬, 활동량 등도 연관이 있다.
기후 변화가 영향을 미친다는 보고도 있다. 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추운 지역에 사는 사람들보다 대사율이 낮다. 지구 온난화와 기후 위기로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기초대사량이 줄어들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비만은 단순한 미용 문제가 아니다. 건강을 위협하는 질병으로 다뤄야 한다. 기초대사량은 타고나는 부분도 있지만 후천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굶는 다이어트는 기초대사량을 떨어뜨리니, 체중 조절을 할 때도 적절한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근육량은 늘릴수록 대사량 향상에 도움이 되니, 주 3회 꾸준히 근력운동을 하는 것도 필요하다. 잠을 잘 자고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분을 잘 공급해주는 것 또한 대사량을 높이는 전략이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신진대사(Nature Metabolism)》에 4월 26일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