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부룩하고 오른쪽 윗배 통증…‘이곳’에 돌 있을 수도
적절한 식이요법과 전문의의 치료가 중요
제철음식과 봄나물들로 입맛이 돋는 봄을 즐기지 못한 채 소화불량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특히 소화불량, 더부룩함과 함께 갑작스러운 우측 복통이 동반된다면 담낭(쓸개)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을 의심해볼 수 있다.
담석증은 쓸개, 담관, 간으로 이뤄진 담도계 안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뉘며 콜레스테롤 담석은 순수 콜레스테롤석과 혼합석으로, 색소성 담석은 흑색석과 갈색석 등으로 나뉜다.
콜레스테롤 담석을 유발하는 요인으로는 고령, 서양인, 유전적 경향, 고지방 식이, 비만, 임신 등이 있다. 색소성 담석은 동양인, 십이지장 담관 역류, 간경변증, 췌장염 등이 위험 인자로 꼽힌다. 우리나라에서는 색소성 담석이 상대적으로 많다.
담석증으로 인한 통증은 보통 담낭이 있는 오른쪽 윗배에 나타난다. 이러한 통증을 담도산통이라고 말한다. 명치나 오른쪽 윗배가 쥐어짜듯이 아프다가 수 시간 후 저절로 가라앉는다. 그런가 하면 단순한 소화불량이나 헛배부름, 식욕부진 등을 호소하는 경우도 많다. 담낭에 세균 감염과 같은 염증이 있다면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만약 위와 같은 증상과 함께 발열이나 오한이 동반된다면 담석증의 합병증인 담낭염이나 담관염 발생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대부분의 담석은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많으며 이들 중 80%에서는 증상이나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지만 일부에서는 담낭염을 포함한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세란병원 외과 유선경 부장은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소화불량이 잦아지고, 담도계에 돌이 생기는 담석증 환자도 늘고 있다”며 “증상이 없다면 정기적으로 경과만 관찰해도 되지만 담낭염이 발생했거나 2.5cm 이상의 크기,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의 복통이 있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담석증은 약물로 치료할 수 없으며, 담석은 요로결석과 달라 초음파로 깨지지 않는다”며 "무리한 다이어트는 콜레스테롤 담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환자들이 요로결석과 혼동해 물이나 맥주를 많이 마시곤 하는데 이는 효과가 없다. 적절한 식이요법 및 전문의의 치료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