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치료, 항염증 반응 유도할 수 있다(연구)
통증 없고 비침습적 초음파, 치료에 사용가능성
자가 면역 질환, 심장병, 천식 혹은 수많은 다른 만성 질환을 가진 사람들에게 염증은 고통과 불편함을 의미할 수 있다. 새로운 연구는 질병의 진단 과정에서 접한 초음파를 치료에 사용해 염증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 ‘초음파’라고 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영상을 떠올리지만 이번 연구는 인간 대상 최초의 실험에서 비장에서 비침습적 방식으로 항염증 반응을 일으키는 기술을 테스트했다.
미국 뉴욕주 의료법인 노스웰헬스의 파인스타인의학연구소 산하 연구팀은 항염증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해 비장에 집속초음파신경조절(sFUS), 즉 모의 자극을 사용했다. 결과는 고무적이었다. sFUS를 받은 사람들은 항염증 효과를 보였고, 치료 이후 2시간 넘게 종양괴사인자(TNF)라고 불리는 핵심 염증단백질의 생성을 낮췄다.
sFUS의 가장 중요한 측면 중 하나는 비침습성이다. 연구팀을 이끈 스타브로스 자노스 박사는 “이전에도 비슷한 결과가 있었지만 그때마다 전기장치 임플란트가 필요했기 때문에 치료가 매우 침습적이고 비용도 많이 들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20년 전부터 쥐와 인간 대상 실험을 통해 전기자극이 자율 신경계를 촉발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는 “이전 방법의 문제는 미주신경 혹은 복부의 다른 신경에 이식을 해야 한다는 것”이라면서 “그 역할을 초음파가 담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영상 촬영에 사용되는 초음파가 적절한 매개 변수를 설정할 때 신경을 활성화한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몸의 혈액을 필터링하는 비장에 초점을 맞췄다. 비장은 혈액 수준을 조절하여 병원체와 오래되거나 손상된 적혈구를 선별한다. 또한 다양한 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면역 세포로 가득 차 있다. 자노브 박사는 “고혈압 비만부터 심부전 심장부정맥에 이르기까지 매우 흔한 질병들이 만성 염증과 관련이 있으며, 비장은 이런 반응 중 일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기존 초음파 기술을 사용했지만 기본 영상 촬영에 필요한 것보다 더 오랜 시간 적용했다. 더 긴 시간에도 불구하고 치료 부작용은 거의 없었다. 사용량이 FDA 안전기준을 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염증에 대한 현재의 치료법은 위험한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다. 치료는 이부프로펜, 나프록센과 같은 시판 항염증제로 시작하지만 염증이 약효를 넘어서면 부작용도 증가한다. 새로운 연구는 비침습적이면서 부작용이 적은 염증 치료의 큰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인간 대상의 첫번째 실험이란 점에서 아직은 시작단계로 평가된다.
연구는 ‘브레인 스티뮬레이션’에 발표됐다. 원제는 ‘Focused ultrasound neuromodulation of the spleen activates an anti-inflammatory response in huma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