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진단 전에만 담배 끊어도 사망률 뚝↓
“폐암으로 숨질 위험 낮추려면 금연 빠를수록 좋아”
미국 하버드대 보건대학원 연구 결과에 따르면 폐암의 가장 흔한 형태인 비소세포폐암 진단을 받은 사람 가운데 당시 흡연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사망률이 68% 더 높았고 진단 전에 담배를 끊은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2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담배를 일찍 끊을수록 폐암으로 숨질 확률이 훨씬 더 낮아지는 걸로 분석됐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데이비드 크리스티아니 교수(환경유전학)는 “금연의 강력한 영향이 폐암 진단 후에까지 미친다”고 말했다. 조기 금연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연구팀은 1992~2022년 매사추세츠 종합병원의 보스턴 폐암 생존 코호트(동일집단)에 등록된 비소세포폐암(NSCLC) 환자 5594명을 추적 조사했다. 전체 폐암의 약 85%가 비소세포폐암이다. 참가자 중 795명은 담배를 피운 적이 없었다. 1491명은 진단 당시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3308명은 진단 전에 담배를 피우다 끊었다.
연구팀은 기준선(연구 시작 시점)에서 참가자들에게 흡연 습관, 건강 및 인구통계학적 정보에 대한 설문조사를 했다. 또 12~18개월마다 참가자들의 생존 여부를 확인했다. 연구 기간 중 3842명이 숨졌다. 진단 후 당시 흡연자의 79.3%, 진단 전 담배를 끊은 사람의 66.8%, 비흡연자의 59.6%가 사망했다.
연구팀은 “폐암 진단 후 담배를 피우지 않는 사람(비흡연자 및 진단 전 금연자)이 흡연자에 비해 사망률이 상당히 더 낮았고 특히 진단 전 금연에 성공한 사람은 금연 기간이 길수록 더 많은 건강 상 이점을 얻었다”고 말했다. 금연하면 만성적인 기침, 역겨운 냄새, 피부 건조에서 해방될 수 있고 업무 생산성이 높아지고 담뱃값을 절약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좋은 일이 생긴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21년) 결과에 따르면 국내 흡연율은 19.3%(남성 31.3%, 여성 6.9%)다.
이 연구 결과(Prediagnosis Smoking Cessation and Overall Survival Among Patients With Non–Small Cell Lung Cancer)는 ≪미국의사협회지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온라인판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