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코로나19 ‘비상사태’ 해제.. 한국은?
우리나라 코로나19 방역 정책에도 변화 전망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내렸던 ‘비상사태’(PHEIC)를 3년 4개월 만에 해제했다. 최고 수준의 보건 경계 조치를 풀어 사실상 일반 유행병 수준으로 관리할 수 있다는 선언이어서 우리나라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WHO는 코로나 유행이 본격화되던 2020년 1월 최고 수준의 공중 보건 비상사태 선언인 PHEIC를 발동해 강력한 국제적 보건 조치, 각종 연구와 자금 지원 등을 진행해왔다.
WHO의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사무총장은 5일(현지시간) “코로나19의 PHEIC를 해제하자는 국제 긴급 보건규약 위원회의 의견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최근 코로나19와 관련한 사망자와 중증 환자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면역력을 가진 인구가 높은 수준임을 감안해 PHEIC 해제를 적극 검토해왔다. 코로나19가 변이를 계속 일으키는 등 불확실성이 있지만, 이제는 장기적 관리 체제로 전환해야 할 시기라고 조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그러나 이번 결정이 코로나19로 인한 위험이 끝났다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상황이 변하면 다시 PHEIC가 선언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WHO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전 세계에서 69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로 인해 사망했으며 7억6500만 명 이상이 확진됐다.
이로써 WHO가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유지하고 있는 질병은 엠폭스와 소아마비 등 2가지만 남았다. WHO는 엠폭스에 대한 PHEIC 유지 여부를 의논하기 위해 이달 안으로 전문가 회의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 우리나라 코로나19 방역 정책에도 변화 전망
WHO가 코로나19 비상사태(PHEIC) 해제를 선언하면서 국내 방역 정책에도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이미 방역 당국은 지난 3월 코로나19 위기 단계 조정 로드맵을 발표하면서 WHO의 PHEIC 해제 여부를 살펴 위기 단계 하향 여부를 결정한다고 밝혔다.
따라서 현재 '심각'인 코로나19 위기단계를 하향 조정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심각’은 4단계의 감염병 위기 경보 수준 중 가장 높은 단계다. 방역 당국은 WHO가 코로나19 공중보건 비상사태 해제 선언을 하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 로 인한 위험이 감소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보건당국이 ‘심각’ 단계를 '경계'로 하향 조정하면 현재 남아있는 방역 조치가 대부분 풀리거나 완화된다. 해외 입국자의 경우 입국 후 3일 내로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받도록 권고해 왔지만, 경계 단계가 되면 검사를 받지 않아도 되는 등 각종 조치에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