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층 대장암 4대 증상, 복통 설사 빈혈 직장출혈

美워싱턴대 “40대 이하, 증상 두 가지 나타나면 대장암 위험 3.5배, 세 가지땐 6.5배”

최근 40대 이하에서도 대장암이 급격히 늘고 있다. 배가 심하게 하프거나 설사가 심해 응급실에 갔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는 사례도 적지 않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몇 년 새 젊은층에서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대장암(결장직장암)의 4대 초기증상으로 복통, 설사, 철결핍성 빈혈, 직장 출혈이 꼽혔다. 대장암 발병 위험은 이들 증상 가운데 두 가지가 있으면 3.5배 이상, 세 가지가 있으면 6.5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워싱턴대 의대 연구팀은 40대 이하에 일찍 대장암 진단을 받은 환자 5000명 이상의 건강보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18~64세 피보험자 약 1억1300만 명의 건강보험 청구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빅데이터 도구(IBM MarketScan Commercial Database)도 분석에 활용했다.

연구 결과 대장암 진단 3개월에서 2년 사이에 복통 등 4대 증상이 나타나면 발병 위험이 증상 수에 따라 최대 6.5배 이상 높아지는 걸로 드러났다. 대장암에 걸리는 50세 미만 젊은 환자 수는 최근 몇 년 동안 약 2배로 늘어났다.

1990년생, 1950년생에 비해 결장암 위험 2배, 직장암 위험 4배

연구의 수석 저자인 인 카오 부교수(일반외과)는 “대장암은 노인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질병이 아니며 최근엔 40대 이하에서 많이 발생한다. 증상과 징후를 제대로 인식해 정밀검사 등 조치를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녀는 “심각한 복통, 설사, 빈혈, 직장 출혈 등 증상으로 응급실에 왔다가 대장암 진단을 받은 사람도 많다”고 덧붙였다. 직장 출혈과 철결핍성 빈혈(산소를 운반할 건강한 적혈구가 불충분한 상태) 등 두 가지 증상이 나타나면 긴장할 필요가 있다.

美질병예방특위, 대장암 검진 권장 연령 50세→45세

연구팀에 의하면 1990년생(33세)은 1950년생(73세)에 비해 결장암 위험이 2배, 직장암 위험이 4배 높다. 이런 추세를 감안해 미국질병예방특별위원회(U.S. Preventive Services Task Force, 약칭 미국질병예방특위)는 2021년 대장암 검진의 권장 연령을 50세에서 45세로 낮췄다. 카오 부교수가 이끄는 연구 그룹은 조기 발병 대장암의 위험 요인으로 비만, 장기간 앉아지내는 습관, 당뇨병, 대사증후군(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등), 가당 음료 등을 꼽은 최초의 연구 그룹 중 하나다.

이 연구 결과(Red-flag signs and symptoms for earlier diagnosis of early-onset colorectal cancer)는 ≪미국 국립암연구소 저널(Journal of the National Cancer Institute)≫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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