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꾸준히 먹었더니, 몸속 유해물질이?

발암성 물질 제거하고 콜레스테롤 낮추는 효과

배의 식이섬유는 몸속 콜레스테롤을 직접 낮추기 때문에 고기 섭취 후 배를 먹으면 일석이조의 건강효과를 거둘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배는 삼국시대부터 재배된 역사가 오랜 과일이다. 고문서를 보면 제민요술(530∼550)에 배를 재배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고 고려 명종 18년에는 배나무를 심어 소득을 높이도록 나라에서 권장했다는 문헌도 있다. 예로부터 음식은 물론 약재, 행사용으로 사용한 중요 식재료였다. 배의 효능에 대해 다시 알아보자.

◆ 발암성 물질 PAHs 제거 효과... 콜레스테롤 직접 낮추기도

최근 대장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 고열량-고지방 음식 섭취는 물론 탄 고기를 자주 먹는 것도 위험요인이다. 고기가 불꽃에 직접 닿으면 발암성 물질인 PAHs(다환방향족탄화수소)가 생길 수 있다. PAHs와 같은 발암물질은 탄 부분을 제거한 고기는 물론, 고기를 구울 때 발생하는 연기에도 남아있을 수 있다.

배는 발암성 물질인 PAHs가 몸에 들어오면 몸 밖으로 빨리 배출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 함량이 높아 장 청소 효과가 뛰어나 정장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국립농업과학원). 식이섬유는 몸속 콜레스테롤을 직접 낮춰 고기 섭취 후 배를 먹으면 일석이조의 건강효과를 거둘 수 있다.

◆ 기침 등에 약재로 사용... 껍질째 먹을 수 있을까?

배는 식이섬유 뿐만 아니라 지방과 칼로리가 낮으면서 뼈, 혈액, 심장혈관에 필수적인 미량영양소가 포함돼 있다. 예로부터 배는 기침, 천식 등에 약재로 사용하기도 했다. 칼슘, 칼륨 함량이 많은 알칼리성 식품에 속한다. 배나 배 가공품을 많이 먹으면 혈액을 중성으로 유지시켜 건강 유지에 도움을 준다. 배는 껍질째 먹을 때 영양소 섭취가 더욱 증가하는데, 항산화력은 최고 5배까지 늘어난다.

배-오이-파프리카 샐러드. [사진=국립농업과학원]
◆ 배·오이·파프리카 샐러드 어때요?... 맛·영양소 크게 늘어나

배는 수분 함량이 85~88%이고 단맛을 내는 당분이 10~13%로 다른 채소-과일과 섞어 샐러드를 만들면 맛과 영양소를 더할 수 있다. 오이, 파프리카 등에 배를 넣으면 채소를 싫어하는 아이들도 아삭한 단맛 때문에 좋아할 수 있다. 만드는 법도 간단하다. 각 식재료를 먹기 좋게 잘라서 올리브오일 등을 뿌리면 된다. 오이가 약간 쓴맛이 나는 것은 ‘에라테린(elaterin)’ 성분 때문인데, 소화를 돕고 위 점막을 보호하는 작용을 한다. 배의 단맛이 쓴맛을 중화시킬 수 있다.

◆ 피로 덜고 면역력에 좋은 성분 풍부... 냉장 보관해야

배는 피로를 덜고 면역력에 좋은 유기산과 비타민, 아미노산,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들어 있다. 유기산은 몸 안의 피로물질을 줄이고 비타민 B1, B2, 비타민 C는 면역기능 강화에 도움이 된다. 펙틴과 폴리페놀 화합물은 혈압 조절에 도움을 주고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효소 활성을 억제시켜 피부가려움증 예방-완화에 기여한다. 배를 사과와 함께 보관할 경우 빨리 물러질 수 있으므로 따로 넣어 냉장 보관해야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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