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현미 먹었더니, 몸의 변화가? vs 조심할 사람?
콜레스테롤, 혈당 상승 억제...혈관 건강, 당뇨병 예방-관리에 도움
건강을 위해 보리, 현미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튀긴 육류, 가공식품 섭취가 늘면서 핏속에 콜레스테롤-중성지방이 증가하는 경우가 있다. 고지혈증(이상지질혈증) 등 혈액이 탁해지고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 등 혈관병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보리, 현미는 혈관에 이롭고 당뇨병 예방-조절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조심해야 할 사람도 있다. 왜 그럴까?
◆ 식이섬유, 베타글루칸... 콜레스테롤 줄여 혈관 건강에 도움
보리는 우리 몸의 간에서 만들어지는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한다. 베타글루칸 성분이 저분자 지방산으로 분해되면서 이런 역할을 한다. 콜레스테롤을 직접 배출하는 식이섬유(섬유소)도 많아 혈액-혈관 건강에 도움이 된다(국립농업과학원). 현미도 심혈관계 질환 예방에 좋은 감마오리자놀, 리놀레산 등이 풍부하고 식이섬유도 많다.
◆ 혈당 상승 억제... 당뇨병 예방-관리에 도움
현미, 보리에 많은 식이섬유는 식사 후 혈당 상승을 억제해 당뇨병 예방-관리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가 부족한 식품만 먹을 경우 많은 양의 탄수화물이 몸속에서 포도당으로 바뀌면서 혈당을 빠르게 올릴 수 있다. 질병관리청(건강정보)은 음식 조절, 운동을 통해 체중을 5~7% 이상 줄여 당뇨 전 단계에서 2형 당뇨병 진행을 58% 줄인 연구결과를 소개하며 식이섬유는 식사 때 열량 1000 kcal 당 15 g 이상 먹을 것을 권장하고 있다.
◆ 유해물질 배출, 장 청소 효과... 장 건강에 도움
보리의 식이섬유는 장 청소 효과가 있어 변비 예방-완화에 도움을 주고 유익한 세균의 번식이 잘 되게 한다. 기름진 음식, 탄 음식 등을 통해 중금속, 니트로소아민 등 발암성 물질도 몸에 들어 올 수 있는데, 보리는 이런 유해물질들을 흡착하여 밖으로 배설시킨다. 현미도 장의 연동 운동을 돕고 변비를 조절하며 중금속 등 유해물질을 흡착하여 배출한다.
◆ 조심할 사람은?... 신장 나쁜 사람, 소화 기능 떨어진 사람들
보리는 신장(콩팥)이 나쁜 사람은 조심해야 한다. 쌀밥보다 칼륨이 많이 들어 있어 신장 기능이 떨어진 사람은 칼륨의 배설이 원활하지 않아 고칼륨혈증을 일으킬 수 있다. 신장병 환자는 채소의 섭취량도 줄이고 먹기 전 칼륨을 배출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보리, 채소, 과일 등 칼륨이 많은 음식에 대해 의사-영양사와 먼저 상담해야 안전하다.
환자들은 오랜 입원으로 소화기능이 떨어진 경우가 있다. 현미는 소화가 잘 되지 않기 때문에 소화력이 감소한 사람에겐 적당하지 않다. 위, 장이 약해진 사람은 현미 등 도정이 덜 된 잡곡밥을 고집하기 보다는 당분간 흰쌀밥을 먹는 게 좋다. 약해진 체력 회복을 위해서는 탄수화물도 먹어야 한다. 현미의 피틴산은 중금속 이외에 칼슘, 마그네슘 등 무기질도 배출할 수 있다. 무기질이 풍부한 멸치·해조류·견과류 등을 보충하는 게 좋다. 콩밥 등 다른 잡곡밥을 번갈아 먹는 것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