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보국' 실천에 앞장선 1세대 제약인
[바이오인물] JW그룹 이종호 명예회장
'좋은 약으로 국민 건강을 돕는다'는 의약보국(醫藥報國) 이념 실천에 평생을 바쳤던 1세대 제약인 JW그룹 이종호 명예회장이 노환으로 별세했다. 기초 필수의약품인 수액 산업의 국산화부터 국내 제약사의 신약 개발에 초석을 마련한 인물로 평가된다.
JW그룹 창업주 고(故) 성천 이기석 회장의 차남인 이종호 명예회장은 동국대를 졸업하고 중외제약 기획실장, 중외상사 사장, 중외제약 사장 등을 거쳐 1982년 회장 자리에 올랐다.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은 합성 항생제 개발과 필수 수액 제품 양산 및 보급에 특히 공을 들였다. 1969년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개발한 합성 항생제 ‘리지노마이신’ 개발에 성공한 뒤, 경영 자금의 대부분을 수액 산업 안정화를 위해 재투입했다.
이후 1997년 국내 최초로 환경 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 수액 백(용기·봉지) 개발에 성공했으며, 2006년 1600억 원을 들여 충남 당진에 세계 최대 규모의 수액제 공장을 건립했다. 이렇게 생산된 수액 제품은 아시아 제약사 처음으로 유럽에 수출하는 기록을 세웠다.
이 회장은 1983년 중앙연구소 설립을 주도하며 국산 신약 개발도 강조했다. 당시 고인은 “반도체는 만드는데 왜 신약은 못 만드나”면서 적극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노력은 2001년 국내 최초로 임상 3상 신약 1호 항생제 ‘큐록신’을 개발해 허가를 받는 쾌거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