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 자극했더니 노인 기억력 '쑥' ↑
자신과 직접 관련된 일 더 잘 기억해
세계적으로 평균 수명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면서 다양한 차원에 걸쳐 개인과 가족, 사회에 중대한 도전을 제기하고 있다. 2050년까지 6명 중 1명은 65세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하면서 노화와 인지능력 저하, 신경퇴행성 질환과 전반적 허약함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노화된 뇌와 일화 기억(episodic memory)의 감소 사이 관계를 이해하고,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과거의 일을 기억하는 능력이 떨어지는 것을 늦추는 방법을 찾는 것이 신경과학 연구의 중요한 목표가 됐다. 일화 기억이란 자신의 삶과 개인의 경험, 즉 자전적 사건이나 경험에 대한 기억을 의미한다.
포르투갈 코임브라대 등 국제연구팀에 의하면 오른쪽 소뇌의 비침습적 자극이 건강한 노인의 일화 기억의 능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이는 12일간의 신경 자극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로 4개월간의 추적 관찰 시점에도 개선효과가 계속됐다.
이번 연구는 소뇌가 노화 시 일화 기억에 인과적으로 관여하는 신경 영역 중 하나라는 것을 증명했다. 과거에는 소뇌가 운동 조절의 중추만으로 여겨졌으나 지난 수십 년간 연구들이 뇌의 뒤쪽에 위치한 소뇌 영역이 인지적 감정적 과정에도 결정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증명했다.
포르투갈을 비롯 브라질 미국 이란이 참여한 이번 연구에서 60세 이상의 건강한 노인 56명의 오른쪽 소뇌에 12일간 신경 자극 프로그램을 실시한 결과 이후 최소 4개월 이상 일화기억 능력의 개선을 보여주었다. 이는 장기적 일화 기억과 관련된 과정에 소뇌의 인과적 관련성을 보여주며, 인지 처리를 조절하고 유지하는 역할을 강조하는 것이다.
코임브라대 호르헤 알메이다 교수는 “이 연구는 노화 관련 인지 취약성을 개선하기 위해 적어도 이번에 실험한 4개월보다 오래 지속되는 개선을 유도하는 비약리학적 개입을 개발할 가능성을 열어주었다”고 말했다.
연구는 ‘게로사이언스’에 발표했다. 원제는 ‘The cerebellum is causally involved in episodic memory under ag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