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백숙 속 황기, 염증 62% 줄여(연구)

“황기 뿌리 추출물, 항산화 항염증 작용으로 면역력 높이고 통증 줄여”

한약재로 쓰이는 황기는 닭백숙에 엄나무, 대추 등과 함께 넣기도 한다. 황기의 뿌리 추출물은 염증과 통증을 줄이고 면역체계를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닭백숙에 들어가는 한약재 황기의 뿌리 추출물이 염증과 통증을 줄여주고 면역력을 부쩍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뉴캐슬대 의대, 제임스쿡대 병원의 공동 연구 결과에 따르면 황기의 뿌리 추출물이 심장마비를 일으킨 환자의 염증을 최대 62% 낮추고 면역력을 높이고 가슴·관절 통증을 줄여주는 걸로 나타났다. 황기 뿌리 속 이소플라본, 칼리코신, 트리테르페노이드 등 성분의 항산화, 항염증 작용 때문이다. 황기 뿌리 추출물은 현재의 심혈관 치료제와는 달리 면역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를 복용한 환자는 림프구 수 증가로 면역력이 높아졌다.

연구팀은 심장마비를 일으킨 65세 이상 환자 9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황기 뿌리 추출물로 만든 영양제(TA-65®)와 위약을 1년 여 동안 먹게 한 뒤 효과를 관찰했다. 참가자들은 임상연구 시작 전과 시작 후 6개월, 1년에 혈액검사를 받았다.

연구의 주요 저자인 이오아킴 스피리도풀로스 교수(심장학·심혈관 노인학)는 “황기 뿌리에서 뽑아 정제한 화합물이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환자의 예후(경과)를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염증은 심장마비를 일으키는 관상동맥 플라크(찌꺼기)의 형성, 진행, 파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합병증의 원인이 된다.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환자의 주요 치료 목표로 염증에 주목하는 이유다. 황기 뿌리 추출물로 만든 의약품을 복용한 환자는 부작용을 거의 나타내지 않았다. 일부 항염증제는 효과가 높지만 면역체계를 억제하고 심각한 감염 위험을 높이는 부작용을 빚는다.

연구팀은 “황기는 특히 사람의 수명에 영향을 미치는 텔로미어(telomere, 염색체 양팔 말단부의 특수 입자)의 길이를 늘려 수명을 연장하는 데 도움이 되고 근육과 폐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영양제 TA-65®는 텔로미어를 유지 또는 재건하는 데 도움이 되는 ‘텔로머라이저’로 특허를 받았다. 연구팀은 추가 연구로 이번 결과를 확인할 계획이다.

이 연구 결과(Activation of telomerase by TA-65 enhances immunity and reduces inflammation post myocardial infarction)는 미국노화학회가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제로사이언스(Geroscience)≫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저작권ⓒ 건강을 위한 정직한 지식. 코메디닷컴 kormedi.com / 무단전재-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댓글 0
    댓글 쓰기

    함께 볼 만한 콘텐츠

    관련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