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암 환자 머릿속 3.1cm 혹 발견...경과는?

서울성모병원, 뇌종양 환자 수술...4일만에 퇴원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정기 검진 중 뇌 혹을 발견한 박 모 씨(오른쪽)가 수술을 집도한 안스데반 교수에게 감사를 표하기 위해 25일 병원을 방문했다. [사진=서울성모병원]
지난해 6월 신장암 수술을 받은 박 모 씨는 서울성모병원 평생건강증진센터에서 정기 건강검진을 받아왔다. 올해 1월 18일 검진을 받았는데 뇌에 큰 혹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뇌 MRI검사에서 우측 측두엽에 뇌부종을 동반한 3.1cm 크기의 혹을 나타났다.  센터는 신경외과 안스데반 교수에게 진료를 연계했다. 안 교수는 검사를 통해 응급 상황으로 판단하고 다음날인 19일 특별 외래 진료를 준비했다.

조영증강 뇌 MRI검사를 추가로 한 결과 영상학적으로 뇌수막종이나 신장암 병력으로 인한 뇌전이암 가능성이 의심됐다. 부종이 심해 재빨리 병변 제거를 위한 수술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됐다.

같은 달 20일 3시간 동안 진행된 수술을 통해 종양은 제거됐다. 수술 조직 검사 결과 뇌를 둘러싸고 있는 막인 수막에 발생하는 양성종양인 '뇌수막종'으로 확인됐다. 환자는 수술 후 4일 만에 퇴원했다.

안 교수는 "암 환자의 악성종양은 뇌혈관을 통해 뇌로 이동해 새로운 종양을 형성해 뇌전이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암세포가 뇌로 이동해 생기는 뇌암 전이는 치료가 어렵기 때문에 빠른 진단과 수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영상의학과 전문의의 신속하고 정확한 영상 확인 진단과 원스톱 전문의 연결 시스템 덕분에 발견 이틀 만에 치료할 수 있었다"며 "조직검사 결과 다행히 양성종양이었으나 암이 아니더라도 크기가 큰 뇌종양은 뇌압을 높여 두통, 시력장애, 신경기능 이상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수술을 통한 제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건강검진을 통해 환자의 뇌 이상 소견을 발견하고, 이틀 만에 뇌 전문의 진료와 수술이 진행되는 '원스톱' 시스템으로 환자가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건강검진은 건강 상태를 평가하고 질환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검사 과정이다. 암 환자와 같이 고위험군 질환자는 정기 건강검진이 필수다. 결과에 따라 치료가 필요하면 병원은 전문의 진료를 신속하게 연계해야 한다는 점에서 이번 원스톱 치료는 그 필요성을 재확인하는 기회가 됐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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