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채기만 해도 척추골절... '이 병' 조심해야 하는 이유
방치하면 척추 굽는 후유증 위험
나이가 들면 뼈가 약해지고 근육이 빠진다. 노년기 골절의 가장 흔한 원인은 골다공증이다. 뼈에 쌓인 칼슘이 빠져나가고 뼈 안에 구멍이 생기는 병이다. 고령에 골절이 생기면 회복이 더디고 다양한 합병증을 동반한다. 특히 골다공증 환자는 ‘척추압박골절’의 위험이 커 조심해야 한다.
척추는 33개의 뼈로 몸을 지탱하는 중요한 부위다. 체중으로 인한 압력이 계속 누적되면 척추뼈가 눌리면서 주저앉는 형태로 골절될 수 있는데, 이것이 척추압박골절이다. 골다공증이 있는 노년층 환자에게 흔하게 나타나고 폐경이 지난 여성은 위험이 더 크다.
골다공증으로 뼈가 약해지면 무거운 물건을 들거나 재채기를 하는 정도의 충격으로도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환자는 골절이 생길 정도의 충격이라고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고, 척추의 위치 때문에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도 거의 없다. 일반적으로 척추를 다쳤을 때 생기는 다리 저림이나 마비 등의 신경 증상도 동반하지 않아 제때 알아차리기 힘들다.
비교적 젊고 골다공증이 없더라도 교통사고나 운동 중 부상으로 인해 척추압박골절이 생길 수 있다. 단순한 허리 통증이나 근육통과 구별하는 것이 쉽지 않아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 쉽지만, 척추가 뭉개진 상태에서 방치하면 허리 모양이 변형될 위험이 있다. ‘척추 후만증’이 대표적이다. 척추나 주위 근육에 이상이 생겨 척추가 뒤틀리는 것으로, 심하게 진행되면 허리가 굽는다.
척추압박골절이 생기면 통증의 부위나 정도로 확인할 수 있다. 보통 골절된 등이나 허리는 물론 엉덩이까지 통증이 번진다. 누운 상태에서 돌아눕거나 몸을 비트는 것이 어렵고 오래 서있거나 앉으면 증상이 심해지기도 한다.
골절을 방치해 상태가 악화되면 치료가 불가능한 경우도 있어 원인 모를 허리 통증이 발생하면 최대한 빠르게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초기에 발견하면 보조기를 착용하고 4~6주 정도 침상에서 안정을 취하며 소염진통제를 복용하는 것만으로도 상태가 호전될 수 있다. 골다공증이나 통증의 정도가 심하면 척추성형술 등의 수술적 방법도 있다.
세란병원 척추내시경센터 최수용 과장은 “50대 이상이거나 여성이라면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라며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근력이 줄어들기 때문에 적절한 운동과 스트레칭으로 낙상을 피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