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보카도 '농약 범벅' 또...잔류농약 제거하려면?
무른 과일은 1분, 주름 많은 채소는 5분 물에 담그기
시중에 판매 중인 페루산 아보카도에서 잔류농약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6일 해당 제품에 대한 판매 중단과 회수 조치를 시행했다.
농산물에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는 살충제인 '클로르페나피르'의 기준치(0.01mg/kg 이하) 3배에 달하는 양인 0.03mg/kg이 검출됐다.
지난 20일에는 콜롬비아산 아보카도에서 잔류농약 기준치의 무려 203배에 달하는 양이 검출돼 회수됐다. 감귤류, 고구마 등에 사용되는 살균제인 '티아벤다졸'이 2.03mg/kg 검출됐다.
반복적인 잔류농약 검출로 국민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잔류농약은 허용 기준치를 초과하지 않는다면 인체에 크게 해가 되지 않는다. 국민이 평생 섭취해도 건강상 위해가 발생하지 않는 수치를 허용 기준으로 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식약처가 시행하는 잔류농약 모니터링에 따르면 대부분 농산물은 허용 기준을 초과하지 않는다. 이번 아보카도 사태처럼 기준치를 초과한 사례에 대해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으니 일상에서 노이로제를 느낄 정도로 걱정할 필요는 없다.
잔류농약이 두려워 농산물 섭취를 기피한다면 채소와 과일 섭취가 주는 건강상 이점을 얻을 수 없으니 잔류농약을 최소화하는 방법을 알아두면 좋다.
잔류농약이 인체에 흡수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평소 채소, 과일 등을 잘 씻는 것이 중요하다. 잔류농약은 씻으면 비교적 쉽게 제거된다. 물에 담가뒀다가, 흐르는 물에 다시 씻어내면 된다.
딸기처럼 쉽게 무르는 과일은 1분 정도 물에 담가두고, 상추나 깻잎처럼 주름과 잔털이 많아 농약이 잔류하기 쉬운 채소는 5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씻으면 된다.
소금이나 식초를 섞은 물로 씻을 필요는 없겠다. 식약처에 따르면 수돗물, 소금물, 식초물 등의 잔류농약 제거 효과는 큰 차이가 없다. 식초나 소금은 오히려 영양성분을 파괴할 수 있으니, 수돗물로 잘 씻으면 된다.
농산물을 물에 담근 뒤에는 손으로 물을 휘저으며 꼼꼼하게 잘 씻겨 내려가도록 하는 것이 좋다. 사과나 참외처럼 단단한 과일은 아예 손으로 잡고 문지르며 뽀드득 소리가 나도록 닦아내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