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연말 상급종합병원 지정 앞두고 현안 논의
상급종합병원협의회, 제12차 정기총회 개최
올 하반기 정부의 상급종합병원 지정을 앞두고 의료계가 한 자리에 모여 현안을 논의했다. 의료 전달체계에서 최상위에 있는 상급종합병원의 역할을 강화해 필수의료를 비롯한 국민건강 개선 노력에 앞장서겠다는 다짐이다.
상급종합병원협의회는 지난 2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제12차 정기총회를 진행했다. 이번 총회에는 △오주형 상급종합병원협의회장(경희대병원장)을 비롯한 회원 병원장들과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연세대의료원장) △윤을식 대한사립대학병원협회장(고려대 의무부총장) △보건복지부 이형훈 보건의료정책관 등이 참석했다.
오주형 회장은 개회사에서 "의료전달체계 최상위 기관으로 최근 의료계 현안들에 대해 함께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아갈 때"라며 "회원 병원 모두 협력하고 지혜를 모아 국민건강과 의료서비스 발전을 위해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윤동섭 대한병원협회장은 "협회 차원에서 상급종합병원협의회와 소통하며 상급종합병원을 위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면서 "특히 상급종합병원 지정평가제도는 기준이 계속 강화되며 엄격한 평가지표가 적용되고 있어 합리적인 기준이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협의회는 올해 사업 목표를 '중증환자 및 필수의료를 책임지는 상급종합병원'으로 정하고 사업계획과 예산안 심의를 진행했다. 이를 위해 올 한해 동안 국민건강을 최우선 목표로 놓고 △정부와의 협력체계 강화 △의료분야 정책 제안 강화 △필수의료 역할 강화 등의 중점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총회 외에도 △복지부 임혜성 필수의료총괄과장이 '필수의료 지원 대책 및 대응방안' △복지부 의료기관정책과 신요한 사무관이 '상급종합병원지정 평가 기준 및 향후 계획' 등의 주제로 특강도 진행했다. 이후 질의 응답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필수의료지원체계 지원방안에 대한 의료계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총회를 함께한 이형훈 정책관은 "우리나라의 보건의료 시스템은 현재 세계 최고 수준의 성과를 보이곤 있지만, 필수의료 체계 등 여러 문제를 안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면서 "정부에선 체계 전반을 개혁하고 개선하기 위해 제도 전반을 살피며 지원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정책과정 논의에 상급종합병원들도 적극적으로 의견을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급종합병원협의회는 중증질환 등 난이도가 높은 의료행위를 전문으로 하는 상급종합병원 사이의 협의체다. 회원 병원과 정부 부처 간의 소통과 이해를 조율하고 정책울 제안해 국민건강증진과 의료서비스 발전에 기여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복지부는 3년마다 진료, 인력, 시설, 장비, 교육 등의 항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11개 진료 권역별로 상급종합병원을 지정·발표한다. 앞서 지난 2020년 전국 45곳의 제4기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한 바 있다. 이후 올해 하반기 중 제5기(2024~2026년) 상급종합병원을 지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