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장·잡곡밥 먹었더니, 콜레스테롤의 변화가?
혈관 질환-비만 예방에 도움... 나물 반찬 곁들이면 건강효과 증가
조선시대 농사서적 ‘세종실록지리지’를 보면 기장을 찹쌀, 팥, 수수, 조와 더불어 오곡으로 분류했다. 민간에서 술, 떡 등으로 널리 이용하고 중요 작물로 취급해온 귀중한 잡곡이었다. 국내산 기장은 중국산에 비해 전체적으로 어두운 노란색을 띠고 낱알이 작다. 배꼽 부위에 검은 반점이 뚜렷하다. 기장과 잡곡밥의 건강효과에 대해 알아보자.
◆ 쌀과 맛의 궁합이 잘 맞는 잡곡...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
잡곡은 쌀 이외의 모든 곡식을 말한다. 기장은 밥에 넣었을 때 쌀과 맛의 궁합이 가장 맞는 잡곡이다. 단백질, 지방, 비타민 A, 칼슘, 칼륨, 마그네슘 등이 풍부하고, 다른 잡곡에 비해 단백질 함량이 다소 높다. 기장의 단백질은 혈액 중에 ‘좋은’ 콜레스테롤(HDL) 농도를 크게 높여줘 혈관 질환 예방에 도움을 준다.
◆ 체중 증가 억제... 비만 관련 질환 예방에 효과
학술지 생명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기장은 항비만 소재를 가진 우수한 잡곡으로, 비만 관련 질환 예방에 도움을 주는 식재료로 활용할 수 있다. 기장 부탄올 추출물의 항비만 활성도를 연구한 결과, 지방세포의 분화 유도 인자가 활성화하는 것을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방대사 관련 유전자의 발현까지도 막는 것으로 조사됐다.
◆ 풍부한 식이섬유... 장 건강, 배변 활동에 기여
국립농업과학원에 따르면 기장 속의 식이섬유는 백미의 3배 정도로 물에 용해되지 않는 불용성이다. 장 건강과 배변 활동에 도움을 준다. 비타민 B군은 백미의 2배 정도 수준이며 주요 아미노산은 글루탐산, 라이신, 알라닌 등이 포함돼 있다. 최근 기장의 영양소와 다양한 기능성이 밝혀지면서 새로운 웰빙식품의 원료로, 이용가치가 높을 것으로 기대된다.
◆ 팥, 수수... 핏속의 중성지방 조절
팥은 혈액 속의 중성지방 조절에 도움을 주는 사포닌과 콜린 함량이 많다. 칼륨은 몸속 짠 성분(나트륨)이 잘 배출되도록 도와 혈압을 낮추는 작용을 한다. 붉은 팥은 터지지 않을 정도로 삶아 놓는다. 수수는 현미에 비해 탄수화물과 열량이 낮고 단백질, 철, 칼슘, 비타민 B 등이 많아 건강 효과가 뛰어나다. 붉은 계열의 수수는 폴리페놀 등 몸의 손상을 줄이는 항산화제가 풍부해 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
◆ 찹쌀, 차조 + 나물 반찬... 건강효과 증가
찹쌀은 소화가 잘 돼 노약자가 먹어도 부담이 없다. 삼계탕에 찹쌀을 넣는 이유는 닭고기의 소화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찹쌀은 미리 불려 놓아야 한다. 차조는 조의 한 종류로 메조보다 열매가 작고 빛깔이 훨씬 누르며 찰기가 있다. 쌀과 섞어 먹으면 쌀에서 부족한 식이섬유와 무기질, 비타민을 보충할 수 있다. 잡곡밥과 콩나물, 가지, 버섯, 무잎 등 나물 반찬을 먹으면 건강효과를 높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