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카로운 소음 들려”…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명’ 호소

백신 접종과의 인과성 불분명...상관성 살피는 연구 진행 중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명이 발생했다는 보고들이 있다. [사진=Pikovit44/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명 증상이 나타났다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백신이 이명을 일으킨다는 증거는 아직 없지만, 연구자들은 그 연관성을 추정해보고 있다.

이명은 귀에서 들리는 소음이다. 외부에서 발생한 청각 자극으로 들리는 소리가 아니기 때문에, 이명 환자가 듣는 소음을 주변 사람들은 듣지 못한다. 노화와 연관된 청력 손실, 특정 약물 복용, 귀 감염, 고혈압 등이 이명의 원인으로 꼽힌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이명이 발생했다는 사람들도 있다. 미국 애리조나대 의대 생리학과 샤오웬 바오 교수는 최근 NBC뉴스를 통해 뇌나 척수 등에 생긴 염증이 이명의 원인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10년 넘게 이명을 연구해온 바오 교수는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명이 생긴 398명을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실험 참가자 중 어떤 환자는 운전하는 동안 머릿속 소음이 심해 라디오 소리를 듣지 못할 정도로 증상이 심각했다. 귀에서 울리는 소리와 함께 두통, 현기증, 귀 통증, 불안, 우울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었다.

백신 2차 접종보다는 1차 접종 때 이명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도 확인됐다. 바오 교수는 이명이 발생할 수 있는 잠재적 위험 요인을 가진 사람이 백신과 상호 작용 후 이명을 겪게 된 것으로 해석했다.

코로나 백신 접종 후 이명이 생겼다는 민원은 현재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1만 6183건이 접수된 상태다. CDC는 내부적인 검토를 통해 코로나19 백신과 이명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메이요클리닉 백신그룹소장 그레고리 폴란드 박사는 CDC가 해야 할 연구를 모두 수행하지 않고 성급한 결론을 내렸다고 비판했다. 2년 전 코로나 백신을 맞은 뒤 이명이 나타나기 시작한 폴란드 박사는 날카로운 휘파람 소리가 지속적으로 들리는 현상을 경험하고 있다. 소음은 개선되지 않고 있고 수면과 삶의 질도 떨어지는 상황이다.

백신과 이명의 상관성을 살피는 연구의 초기 단계에 진입한 이비인후과 전문의 콘스탄티나 스탄코비치 박사는 내이(귀 안쪽) 손상으로 이명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mRNA 백신 접종 후 항원 역할을 하는 스파이크 단백질이 백신 부작용인 심근염과 연관을 보이는 것처럼, 귀에도 염증이나 손상을 일으켜 이명 증상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본 것이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의 안전성을 비교적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다양한 사람들의 경험과 사례 보고를 계속해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보고 있다. 이명을 비롯한 다양한 증상들이 백신과 뚜렷한 연관성을 보이고 있지는 않지만 이로 인해 고통 받는 사람들이 있는 만큼 연관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코로나 및 코로나 백신에 대한 매핑(지도화) 작업을 지속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문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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