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화 “못 걸으면”..결혼 후 매일 눈물, 무슨 일이?
무릎은 몸무게 지탱하는 부위... 스틱 없이 비탈길 내려가면 위험
무릎 건강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친다. 가파른 산이나 계단을 내려갈 때 무릎에 이상신호가 올 수 있다. 하물며 25년 동안 무릎의 충격을 견뎌온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는 후유증이 만만치 않을 것이다. ‘빙속 여제’ 이상화(34)도 무릎 이상으로 결혼 후 3년 동안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 10년 지나도 누구도 못 깨는 기록... ‘빙속 여제’의 눈물 왜?
이상화는 현역 시절 세계 스피드스케이팅 최강자로 군림했다. 2010 밴쿠버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 2014 소치올림픽 여자 500m 금메달, 2018 평창올림픽 여자 500m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특히 2013년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열린 월드컵 2차 대회에서 세운 여자 500m 세계기록 36초36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누구도 깨지 못하고 있다.
그런 그가 은퇴 시기를 떠올렸다. 23일 KBS 2TV '걸어서 환장 속으로'에서 강남·이상화 부부가 출연했다. 강남이 은퇴 이유를 묻자, 이상화는 "더 할 수는 있었다. 그런데 하지정맥류도 있었고 무엇보다 무릎이 너무 아팠다. 다음 올림픽을 위해 운동을 했지만 더 이상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강남은 "병원에 가면 더 이상 운동은 안 된다, 못 걸을 수도 있다"며 수술을 권하기도 했다는 것.
이상화는 운동 얘기만 나오면 복잡한 표정을 지어 모두를 안타깝게 했다. 은퇴 당시에도 곁에 있었던 강남은 "은퇴식 날 아침 (이상화가) 가기 싫어서 울었다. 결혼하고 3년 동안은 운동하고 싶어서 매일 울었다"고 했다. 이상화는 "이젠 좀 쉬고 싶다. 자유로운 삶을 살고 싶다“고 했지만 아직도 현역 시절의 새벽 5시 기상-밤 10시 취침을 지킨다고 했다.
◆ 무릎은 몸무게 지탱하는 부위... 스틱 없이 비탈길 내려가면 위험
하체의 힘이 중요한 스피드스케이팅은 무릎에 강한 충격이 갈 수밖에 없다. 몸무게를 지탱하는 역할로 인해 슬관절(무릎 관절)은 자주 손상되는 관절이다. 일반인도 등산을 스틱 없이 하다가 무릎 관절에 부상을 입을 수 있다. 특히 내리막 길에서 몸무게의 하중이 무릎에 집중되어 위험한 상황이 된다.
달리기나 스피드스케이팅을 오래 한 선수는 무릎을 움직일 때 슬개골과 대퇴골 사이에 마찰이 생겨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슬관절 바깥쪽에 통증이 있는 장경 인대 증후군, 건염 등으로도 고생한다. 심한 손상으로는 무릎 뼈 좌상 및 연골-십자인대 손상, 반월상 연골판 손상, 측부인대(무릎)의 손상 등이 있다.
◆ 운동 중 무릎 관절 부상의 50%... 전방 십자인대 손상, 왜?
전방 십자인대 손상은 운동 중 무릎 관절 부상 중에서 50%를 차지할 정도로 아주 흔하다. 운동을 즐기는 일반인도 전방 십자인대 손상이 늘고 있다.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을 위한 정지 동작이 전방 십자인대 파열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갑자기 속도를 줄이는 감속, 비틀림, 한 발을 축으로 회전하는 피벗, 무릎이 안쪽으로 꺾이는 내전, 바깥으로 꺾이는 외전 등의 손상에 의해 발생한다.
일반인들은 무릎 관절 연골 손상이 많다. 3~4 mm 두께인 연골(물렁뼈)은 뼈에 가해지는 부하를 분산시키고 관절에 가해지는 마찰력을 최소화시키는 작용을 한다. 연골 손상은 질병, 노화, 외상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이자만 대부분 운동 등 반복적인 과부하, 급작스러운 충격 등이 위험요인이다.
무릎 관절은 건강수명(건강하게 장수)의 버팀목이기 때문에 무리한 운동은 삼가고 평소 잘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