뱃살 많으면 000 위험 증가...늙으면 반대
55세 이상 중장년층에서는 반대 결과
편두통은 단순히 머리의 한쪽에서 나타나는 두통을 가리키는 말이 아니다. 편두통은 머리 혈관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작적이며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두통의 일종이다.
이런 편두통이 허리둘레가 굵은 성인에게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드렉셀대 의대 연구팀은 남녀 2만 2000여명의 허리둘레와 체질량지수(BMI)를 측정하고 이들에게 평소 편두통이나 다른 두통 증상이 나타나는지 확인했다.
그 결과 연령대, 성, 체내 지방의 분포 등이 편두통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55세 연령대에서는 남녀를 불문하고 복부 지방이 많아 허리둘레가 굵은 사람은 허리둘레가 얇은 사람보다 편두통을 더 쉽게 겪었다.
복부 지방이 많은 20대 여성의 37%가 편두통이 있었지만 날씬한 20대 여성의 경우 29%가 편두통이 있었다. 20~55세 남성도 복부 비만의 경우 20%가 편두통을 겪어, 복부 비만이 없는 경우의 16%보다 발생 빈도가 높았다.
전체적으로 20~55세 여성 중 복부 비만이 있는 사람의 편두통 비율은 복부 비만이 없는 사람의 1.3배에 달했다. 심장병 위험 요소, 전체 몸의 비만도 등 편두통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를 제외해도 허리둘레와 편두통 발생 사이의 상관관계는 뚜렷하게 나타났다.
한편 55세까지는 비만도가 편두통에 영향을 미쳤지만, 55세 이상에서는 비만도가 편두통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55세 이상 여성의 경우 허리둘레가 굵으면 오히려 편두통 비율이 적었다.
남성과 여성은 신체에 지방이 쌓이는 방식이 다르다. 사춘기 이후 여성은 엉덩이와 허벅지에 지방이 쌓이는 반면, 남성은 압도적으로 배에 지방이 쌓인다. 폐경기 이후 여성 역시 복부지방이 많아진다.
연구팀은 “허리둘레를 줄이는 것이 편두통을 겪는 55세 미만의 사람들, 특히 여성에게 도움을 된다”면서 “몸 전체가 아닌 복부에 지방이 쌓이면 심장질환, 당뇨병 같은 질환 위험을 더욱 높인다”고 경고했다.
이 연구 결과(Obesity and Migraine: The Effect of Age, Gender and Adipose Tissue Distribution)는 미국신경과학회(American Academy of Neurology) 학술대회에서 발표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