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암 투병 안성기 “건강 거의 회복”.. 백발에 환한 미소

19일 건강한 모습으로 ‘4.19 민주평화상’ 수상

안성기 배우가 1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사진=뉴스1]
혈액암 투병 중인 배우 안성기(71)가 건강해진 모습으로 공식 석상에 나왔다. 항암치료 중 빠졌던 머리는 많이 자랐고 염색은 하지 않아 백발 그대로였다.

안성기 배우는 19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제4회 4.19 민주평화상 시상식에 수상자 자격으로 참석했다. 4.19 민주평화상은 서울대 문리대 동창회가 제정한 상으로 민주주의 정착 및 사회정의, 평화 구현에 기여한 사람을 선정해 매년 시상해왔다. 반기문 전 유엔(UN) 사무총장, 김정남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비서관, 김영란 전 대법관 등이 역대 수상자다.

안성기 배우는 “저는 다섯 살부터 일생을 바친 직업이 영화배우다. 민주화 운동의 토대가 되고 우리 대한민국 헌법정신의 근간이 된 4.19 혁명정신을 기리며 제정된 4.19 민주평화상 수상자로 저를 선정해 주시기 위해 어려운 용단이 따랐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면서 “4·19 민주평화상은 저에게 너무 과분한,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자랑스러움과 함께 한편은 송구스럽기도 한 특별한 상”이라고 말했다.

수상소감 말미에 자신의 건강과 관련한 근황도 덧붙였다. 그는 “인생에서 마지막으로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던 시기에 건강 문제가 생겨 한동안 투병 생활을 해왔지만, 이제 거의 건강을 회복했다“고 밝혔다. 그는 ”제게 주신 이 큰 상은 새로운 꿈을 갖도록 기운을 안겨준 소중하고 영예로운 선물이라 생각한다. 작은 힘이지만 우리 사회의 행복지수를 높일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신명을 바치겠다”고 말했다.

[사진=뉴스1]
◆ 항암 치료 중 머리 빠져 가발, 모자 쓰기도

그의 투병 사실은 지난해 9월 ‘배창호 감독 특별전’에 참석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항암치료 여파로 부은 얼굴에 가발을 쓰고 배우 김보연의 부축을 받으며 무대에 올라 우려를 사기도 했다. 한 달 뒤에 열린 ‘제12회 아름다운 예술인상’ 시상식에 ‘신영균 예술문화재단’ 이사장 자격으로 참석했다. 독한 항암 치료로 머리가 빠진 그는 모자를 쓰고 나와 수상자들을 격려했다. 그는 “3개월 동안 운동을 못 했는데 이제는 운동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 항암 치료 중 탈모, 6~12개월 후 머리 다시 자라

항암 치료를 하면 대부분 머리가 빠진다. 항암화학요법은 독한 항암제를 사용해 암 세포를 죽이는 과정에서 머리카락 세포 등 정상 세포도 손상되어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빈혈, 메스꺼움, 구역도 나타나고 피부색이나 손톱, 발톱이 검게 변색되기도 한다. 탈모가 진행되면 암 환자는 “평생 가발을 쓰면 어떡하나?” 걱정하지만, 머리카락은 치료 후 6~12개월이 지나면 예전처럼 자라나기 시작한다. 탈모는 혹독한 항암 치료를 이겨내는 과정이기도 하다. 이 시기를 잘 넘기면 암 완치의 기대감을 높일 수 있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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