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아암 청소년, 건강한 삶 회복하려면 ‘이것’부터!
암 환자가 완치 후 꾸준한 운동으로 신체 활동을 늘리면 치료 과정에서 피폐해진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 그런데 소아암을 겪은 어린 환자들은 완치 후에도 건강한 청소년보다 활동량이 부족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팀은 보호자가 함께 운동하면 이를 극복할 수 있다는 내용도 함께 제시했다.
삼성서울병원, 화순전남대병원,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공동 연구팀이 중·고등학교에 재학 중인 소아암 생존자 청소년 184명을 조사했다. 고형암, 백혈병, 뇌종양, 림프종 등을 진단받았지만 완치 후 평균 5.4년이 지난 상태였다.
연구팀이 성별, 연령을 동일하게 맞춘 건강한 청소년 1840명으로 구성된 대조군과 비교했더니 소아암 청소년의 체질량 지수가 더 낮았다. 소아암 청소년의 평균 체질량 지수는 18.6 kg/m²으로 저체중보다 조금 높았던 데 비해, 대조군은 평균 21.6 kg/m²이었다.
60분 이상의 중등도 운동(숨이 찰 정도로 빠르게 걷는 수준의 운동)을 일주일에 몇 번 하느냐는 질문에 소아암 청소년의 57.5%가 ‘한 번도 하지 않는다’고 대답했다. 대조군에서는 같은 대답을 한 비율이 32.8%였다.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소아암 청소년들이 일주일에 3회 이상 운동할 가능성을 통계적으로 계산하니 대조군의 54% 수준에 그쳤다. 소아암을 겪은 청소년이 건강한 청소년에 비해 덜 움직이고 왜소한 체격을 가졌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소아암 청소년의 활동량을 늘릴 수 있는 방법도 제시했다. 보호자가 먼저 운동을 하는 것이다. 이번 연구에서, 보호자가 정기적인 운동을 하는 경우 소아암 청소년이 달리기 등 고강도 운동을 할 확률이 2배 이상 높아졌다. 연구팀은 보호자의 모습을 보고 운동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형성되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구팀은 “미국암협회는 소아암 환자에게 일주일에 최소 5일은 60분 이상의 중등도 운동을 할 것을 권고한다”며 “건강한 삶을 오래 누리려면 운동에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보호자와 의료진도 관심을 가지고 이를 도와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암완화치료(Supportive Care in Cancer)» 최신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