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의 폐·간이 위험하다.. 암 사망 1~2위 왜?
한 해 여성 폐암 9292명, 간암 4002명... 늦게 발견해 사망률 높아
정부가 간암을 일으키는 C형 간염을 일찍 발견하기 위해 올해 하반기 무료 검진을 도입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전해졌다. 간암 원인의 70% 가량이 B형·C형 간염 바이러스 감염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암 사망 원인(2021년) 가운데 폐암, 간암이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여자의 암 사망률 1위가 폐암인 점이 주목된다. 음주, 흡연 비율이 남자보다 적은 여성의 몸에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 “나는 담배 안 피우니까”... 심상찮은 여성 폐암, 간암 환자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여성 폐암 환자는 2020년에만 9292명 나왔다. 여성의 암 중 4위였다. 간암은 4002명으로 여성의 암 중 7위였다. 평생 술, 담배를 가까이 하지 않은 여성들이 간암, 폐암으로 고통받고 있다. 이들은 “나는 담배를 안 피우니까...” 방심하다 뒤늦게 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치료가 어려우니 사망률이 높을 수밖에 없다. 비흡연 중년 여성도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국가암검진에 넣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 백신 없는 C형 간염... 조기 검진 매우 중요
질병관리청은 2027년까지 B형·C형 간염 사망률을 40% 줄이겠다는 목표다. 지난해 8308명의 환자가 발생한 C형 간염은 국가예방접종 대상인 B형 간염과 달리, 백신이 없어 조기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먹는 치료제를 복용하면 완치율이 높은데도 발견이 늦어 C형 간염으로 숨지는 경우도 꽤 된다.
C형 간염을 일찍 발견하지 못하면 간이 딱딱해지는 간경변이나 간암으로 악화되어 생명이 위태롭게 될 수 있다. 질병청은 올해 하반기 C형 간염을 국가건강검진(무료) 항목에 추가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2년마다 국가검진에서 C형 간염을 검사하거나, 기존의 B형 간염 검사를 대체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 담배 안 피워도... 요리 연기, 미세먼지에 여성의 폐 신음
흡연뿐만 아니라 조리흄(요리 매연)도 폐암을 일으킨다. 학교 급식종사자들의 폐암 발생이 늘자 교육부는 급식실 조리환경을 개선하기로 했다. 조리흄(cooking fumes)은 기름섞인 증기(유증기), 미세입자 등을 말한다. 튀김이나 구이 과정에서 많이 발생한다. 가정에서 수십 년 요리를 해온 중년 이상의 주부도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요리 후 창문을 열어 미세먼지가 빠져나가게 해야 한다. 미세입자가 덜 나오는 찜·조림 및 오븐 요리가 권장된다.
◆ 폐암-간암, 증상 없는 대표적인 암... 초미세먼지도 위험요인
폐암은 간암과 함께 증상이 없는 대표적인 암이다. 기침, 가래는 감기로 오인하기 쉽고 피 섞인 가래, 객혈, 호흡곤란, 흉부 통증이 생기면 꽤 진행된 경우다. 폐암이 의심되면 일차적으로 흉부엑스레이를 찍을 수 있지만 정확성을 위해 저선량 흉부 CT 검사를 받는 게 좋다. 폐암은 흡연, 간접흡연, 유전 등을 포함해 초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도 위험요인이다. 미세먼지는 몸속에 들어가 나이 들어 폐암으로 나타난다, 매일 일기예보를 살펴 마스크를 꼭 준비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