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선요법, 치매에 효과…인지기능 개선(연구)

빛 이용한 치료법, 수면장애 피부병 관절염에도 좋아

창문을 통해 햇빛을 보는 중년 여성. 빛을 이용하는 광선요법으로 치매 증상을 누그러뜨리는 연구가 미국과 중국에서 한창이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밝은 빛을 이용하는 광선요법이 알츠하이머병 등 각종 치매 증상을 누그러뜨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중국 베이징대 연구팀은 광선 요법이 뚜렷한 치료법이 없는 치매 증상을 완화하는 비약물적 치료법으로 떠오를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광선요법은 밝은 빛을 이용하는 치료법이다. 수술칼(메스)로 째지 않는 ‘비침습적’ 요법이다. 질병에 따라 이용하는 빛의 종류, 파장, 색상을 바꿔야 한다.

빛 가운데 자외선을 이용한 광선요법은 습진, 건선, 백반증 등 피부질환 치료제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다. 이밖에 특정 계절에만 우울증이 나타나는 계절성 정동장애(SAD), 수면장애를 치료하는 데도 쓰인다. 최근엔 류마티스관절염, 특정 암, 세균 감염에 광선요법을 활용할 수 있는지 연구하고 있다. 자외선은 태양에서 오는 빛과 같은 유형이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에게 광선요법을 적용한 무작위 임상시험 12건의 결과를 분석했다. 전체 연구에는 치매 환자 766명의 데이터가 포함됐다. 이들 중 일부는 광선요법을 받았고 일부는 받지 않았다. 연구팀은 참가자의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를 측정해 광선요법이 인지기능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봤다. 그 결과 광선요법으로 치료받은 치매 환자의 MMSE 점수가 크게 높아진 걸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일반적으로 광선요법은 이렇다할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 비약물적 요법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고 말했다. 광선요법의 표본 수를 늘리는 대규모 연구와 광선요법의 장치 유형, 기간, 빈도, 시간 등에 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연구팀은 덧붙였다.

미국 마운트시나이의 아이칸의대 연구 결과(2022년)에서도 광선요법이 치매 환자의 인지기능을 개선할 수 있는 걸로 나타났다. 아이칸의대는 광선요법의 특정 조합으로 알츠하이머병 증상을 늦출 수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5년 간 연구 중이다. 치매는 세계 5,500만 명 이상의 기억력, 사고력, 결정력 등 인지 기능을 손상시키는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가장 흔한 형태는 알츠하이머병, 루이소체 치매다.

이 연구 결과(Phototherapy improves cognitive function in dementia: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는 ≪뇌와 행동(Brain and Behavior)≫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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