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이나물인 줄...봄철 산나물 vs 독초 구분하려면?
4월 피해 사례 증가...꽃 피기 전 잎·뿌리만으로 구분 어려워
봄이 되면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채취·섭취하는 피해 사례들이 발생한다. 장염 증상 등을 일으킬 수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
14일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산림청 국립수목원에 의하면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CISS)에 접수된 독초 피해 사례의 85%는 3~6월 발생한다. 월별로는 4월 특히 피해 사례가 많다.
이 시기 독초 섭취로 인한 중독 사례가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꽃이 피기 전 상태, 즉 잎이나 뿌리만 있는 상태에서 산나물과 독초를 구별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구분이 어려운 대표적인 독초로는 동의나물, 여로, 박새 등이 있다.
곰취 vs 동의나물
쌉싸름한 맛이 특징인 '곰취'는 독초인 '동의나물'과 헷갈리기 쉽다. 동의나물은 향이 없고 잎 가장자리에 둔한 톱니가 있는 반면, 곰취는 향이 좋고 잎이 부드러우며 광택이 없다. 잎 가장자리에는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원추리 vs 여로
독초인 '여로'는 식욕 및 약용 등으로 쓰이는 '원추리'로 오인하기 쉽다. 여로는 잎에 털과 깊은 주름이 있는 반면, 원추리는 털과 주름이 모두 없다.
산마늘 vs 박새
명이나물로 불리는 '산마늘'은 독초인 '박새'와 구분하기 어렵다. 박새는 여러 장의 잎이 촘촘히 어긋나 있고 주름이 뚜렷하다. 반면, 산마늘은 마늘, 부추 등의 향이 짙게 나고 줄기 하나에 2~3장의 잎이 달려 있다.
미국자리공 vs 인삼, 도라지, 더덕
북아메리카가 원산지인 미국자리공의 뿌리는 인삼, 도라지, 더덕 등의 뿌리로 오인해 섭취하는 사례가 발생한다. 미국자리공은 인삼, 더덕 등이 가진 특유의 뿌리 향이 나지 않으며 잎 모양에도 차이가 있으니 불확실할 땐 함부로 캐지 않아야 한다.
이밖에도 산괴불주머니를 쑥으로 혼동해 먹는 사례 등이 발생하고 있으니 산나물에 대한 충분한 지식 없이 야생식물을 임의로 채취해 섭취하지 않아야 한다. 독성 식물에 대한 자세한 정보는 국립수목원 홈페이지 연구간행물 가이드북을 참고할 수 있다.
만약 독초를 산나물로 오인해 섭취했다면 복통, 구토 등의 이상 증세가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반드시 병원에 방문하고 진료에 도움이 되도록 남은 독초가 있다면 가져가는 것이 좋다.
섭취 가능한 산나물도 주의해서 먹어야 한다. 원추리, 두릅, 고사리 등은 식물 고유의 독성 성분을 미량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생으로 먹지 않아야 한다.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 먹도록 한다.
원추리에는 콜히친이란 성분이 구토 등의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데 이 성분은 원추리가 성장할수록 강해진다. 어린잎만 채취해 충분히 익혀 먹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