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울토마토 구토 사태, 일단락?... "문제 품종, 전량 폐기"
농가 20곳, 2만 5000평 물량 폐기... 평당 2만원 위로 보상
최근 논란을 일으킨 방울토마토 구토 사태와 관련해 정부가 문제 품종을 전량 폐기하고 재배 농가 피해를 보상한다는 대책을 내놨다.
13일 농림축산식품부는 '식중독 유발 방울토마토 관련 후속 조치 상황' 브리핑을 통해 앞서 문제를 일으킨 특정 품종을 전량폐기했다고 발표했다.
농식품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TY올스타'(티와이올스타, HS2106) 품종의 수확기 기온이 낮았던 탓에 자연성분인 '토마틴'(글리코 알칼로이드)의 함유량을 비정상적으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이 성분의 약한 독성이 섭취량에 따라 구토 등의 식중독 유사 증상을 유발했다는 분석이다.
현재 농가에서 가장 널리 재배되는 3개 품종과 비교 분석해 이전 분석 결과를 재확인했다. 해당 품종에서만 토마틴과 유사한 성분인 글리코알칼로이드 계열의 '리코페로사이드 C'가 높게 검출됐다는 것이다.
리코페로사이드 C 성분은 토마토 숙성 과정에서 토마틴의 자연 분해 과정에서 생성되는 물질로, 쓴 맛과 함께 함유량과 사람에 따라 일부 이상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쓴맛으로 인한 문제가 특정 품종에 국한됨을 확인할 수 있었다"면서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겨울철 낮은 기온 등이 (해당 품종이 아닌) 일반 토마토에서 쓴맛을 유발할 수 있다는 오해를 해소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향후 피해 방지 대책으론 해당 품종의 재배 물량을 전량 폐기했다고도 전했다. 식중독 유사 증상과 인과관계가 파악된 방울토마토 농가 3곳을 포함한 전국의 티와이올스타 재배 농가 20곳이 자발적 폐기에 동참했고, 관할 지자체가 피해액을 일부 보상할 예정이다.
김종구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해당 품종은 지난해 7월 농가에 보급돼 올해 2월 경 처음 수확됐으며 폐기 물량은 전체 면적을 기준으로 2만4800~5000평 정도"라면서 "지자체에서 위로금 형식으로 평당 1만원 정도, 농협 차원에서도 평당 1만 원 정도를 지원해 평당 2만 원 정도의 폐기비용을 보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해당 품종의 전량 폐기 대응을 계기로 방울토마토 소비 위축 상황이 개선되길 바란다고도 덧붙였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대추방울토마토의 도매가격은 지난달 kg당 7978원에서 12일 4160원으로 하락했다. 전년 동기인 5109원과 비교해 18.6% 정도 하락한 것이다.
김 정책관은 "방울토마토 도매 가격은 평년 대비 30% 하락했으며 이번 사태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면서 "시기적으로도 4월은 토마토 생산이 많은 시점이므로 두 가지가 맞물리면서 하락폭이 컸다고 본다"고 말했다.
농식품부는 이번 대응으로 방울토마토의 식중독 유사 증상 유발 원인을 해소한 만큼, 향후 관계부처와 협력해 일반 토마토의 소비 촉진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