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서 산 바나나에 '독거미'가...?

[사진=dailymail]
영국 식료품점 ‘테스코(Tesco)’가 판 바나나에서 거미가 발견됐다. 이 거미는 ‘사냥꾼 거미’라 불리는 ‘헌츠맨 스파이더(huntsman spider)’로 독을 사용할 수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IT 종사자인 크레이그 해리슨(35)은 테스코에서 구입한 바나나에 붙어있던 거미를 발견하지 못하고 먹었다. 바나나 껍질까지 벗겨 먹은 그는 깜짝 놀랐다. 거미와 최대 200마리의 알을 품을 수 있는 알주머니를 발견한 것이다.

혐오감을 느낀 그는 바나나와 거미를 테스코 해충 방제 서비스 센터에 보냈다. 테스코 측은 문제의 바나나가 도미니카 공화국에 있는 업체에서 공급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바나나가 영국으로 유입되면서 거미가 함께 들어온 것으로 추정된다.

헌츠맨 스파이더는 일반 거미와 달리 거미줄을 치지 않고 먹이를 긴 발로 잡은 뒤 독을 주입하는 방식 등으로 사냥한다. 헌츠맨 스파이더의 독은 치명적이진 않지만 구토나 구통, 심장 두근거림 등을 유발할 수 있다.

피해자는 이 사건으로 거미 공포증이 생긴 것 같다고 주장하면서 테스코에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테스코는 사과한 뒤  100파운드(약 16만4000원) 보상을 제안했지만 핼리슨은 더 많은 보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에 발견된 암컷 거미에게 물렸다면 다쳤을 수도 있다”며 “혹은 의도치 않게 거미에게 이미 물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테스코 바나나에 거미가 나온 것은 처음이 아니다. 2015년 비닐랩으로 싸인 바나나 송이에 ‘브라질 방황 거미(Brazilian Wandering Spider)’가 함께 들어있던 사건이 있었다. 심지어 거미가 낳은 것으로 추정되는 알이 랩 안의 바나나에서 부화하고 있었다. 문제의 바나나는 코스타리카에서 수입한 것으로, 바나나 포장 과정에서 거미가 들어갔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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