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뻣뻣'한 강직성 척추염 환자 위한 운동법 5
대한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마련한 운동 지침
척추가 뻣뻣하게 굳는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허리의 유연성이 떨어진다. 증상이 발까지 내려오면 서거나 걷는 일도 어려워진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이 일상생활을 보다 원만하게 보내려면 어떤 운동을 해야 할까?
강직성 척추염이 있을 땐 통증과 뻣뻣함을 완화하고 척추 변형을 예방하는 약물요법과 함께 바른 자세 유지 및 운동이 중요하다.
국내에서는 대한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와 대한류마티스학회 추천으로 구성된 재활의학 전문가 4명과 류마티스 전문가 4명이 국내 현실에 맞는 운동 지침을 마련했다.
두 학회는 8일 열린 대한스포츠과학운동의학회 춘계학술대회에서 강직성 척추염 맞춤 운동으로 우선 척추와 관절의 '가동성'을 유지하는 운동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운동의 양보다는 '일관성'이 중요한 만큼, 매일 규칙적으로 시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통증이 없는 범위에서 내려다보기, 올려다보기, 턱 당기기, 고개 돌리기, 몸통 옆으로 굽히기, 교대로 무릎 당기기 등의 운동을 시행하라는 것.
척추와 연결된 큰 근육군을 스트레칭하는 '유연성' 향상 운동도 중요하다. 두 학회는 "큰 근육군을 스트레칭하고 길이를 늘려 척추가 비정상적인 자세를 유발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워밍업 직후 시행하기를 권장하고 30초 정도 동작을 유지하며 약간의 저항을 느끼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유연성 운동으로는 넓적다리 및 둔근 스트레칭, 햄스트링 스트레칭, 종아리 스트레칭, 활배근 스트레칭, 어깨 주변 근육 스트레칭 등이 있다.
호흡운동도 필요하다. 흉곽의 유연성을 유지하고 운동성을 향상시킬 목적이다. 역시 양보다는 일관성이 중요하다. 양팔을 아래에 두고 흉곽을 가능한 범위에서 팽창시키면서 숨을 들이마시고 천천히 긴 호흡으로 내쉬도록 한다. 양팔을 V자 형으로 들어 올리면서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동작으로 확장할 수 있다.
근력이 떨어지면 신체활동이 줄어들고 신체기능이 저하되니 근력을 향상할 수 있는 저항성 운동도 권장된다. 무게는 되도록 낮게 세팅하고 한 동작을 최소 12회 이상 반복할 수 있는 운동 강도로 시행하면 된다. 주2~3회 시행하고 다음날은 휴식시간을 갖도록 한다. 레슬링처럼 낙상 위험이 높은 스포츠는 피해야 한다. 바로 누운 상태에서 엉덩이를 들어 올리는 브릿지 자세, 무릎을 90도로 굽히는 런지 자세, 엎드린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 올리는 척추 강화 운동, 뒤꿈치 들기 등이 도움이 된다.
심폐기능을 향상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도 반드시 시행하도록 한다. 일주일에 5회, 회마다 30분 이상 수행하면 된다. 살짝 숨이 차지만 대화는 가능한 수준의 운동을 하면 된다. 걷기나 계단 오르기, 조깅 외에도 수영을 통해 폐 기능과 흉부 팽창을 향상시킬 수 있다.
초기 환자는 위와 같은 표준 운동법을 시행하되, 진행성 환자는 가동 범위에 맞춘 변형된 운동 처방이 필요할 수 있다. 안정을 취할 때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거나, 침상에 바로 누워 다리를 흔들거나, 앉아서 운동할 때 베개로 등을 지지하는 등의 방법이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