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에서 '실시간' 수면무호흡증 측정 가능...정확도는?
분당서울대병원 개발...소음 있는 가정환경에서도 감지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김정훈 교수팀(공동 교신저자 에이슬립 김대우 박사)이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수면 무호흡증을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소음이 있는 환경에서도 측정 가능하다.
수면무호흡증은 잠을 자는 동안 호흡이 계속 끊겨 정상적인 수면 사이클이 흐트러지는 질환이다. 수면의 질이 크게 떨어져 적정 시간 수면을 취해도 피로감이 해소되지 않는다. 두통, 집중력 저하 등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고 장기간 방치 시 심뇌혈관질환, 인지장애(치매) 등의 발생 위험이 높아진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5~2020년 상반기 수면무호흡증으로 진료 받은 환자는 285만 명이다. 실제 환자는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팀은 앞서 수면다원검사(수면과 관련한 생리적 변수 측정)를 보완·대체할 수 있는 스마트폰 활용 진단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이를 '실시간' 진단이 가능한 수준으로 발전시켰다. 미국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은 수면무호흡 진단기기는 자고 일어난 뒤 진단이 가능한 반면, 이번에 개발된 기술은 수면무호흡 발생 시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실시간으로 자세를 교정해 무호흡을 줄여주는 침구류 등을 개발하는데 활용 가능하다.
연구팀은 보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수면다원검사로 얻은 숨소리 데이터 1000여 개, 에어컨 등 가전소음, 외부에서 들리는 차량소음 등 소음 데이터 2만2500개를 학습시킨 인공지능 모델을 활용했다.
실험 결과, 각종 생활소음이 있는 수면환경에서도 정확도는 86% 수준에 이르렀다. 연구팀은 병원과 달리 다양한 소음이 발생하는 가정에서도 실시간 검사가 가능해 향후 슬립테크 분야의 중요한 원천 기술이 될 것으로 보았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의학인터넷연구저널(Journal of Medical Internet Research)》에 최근 게재됐다.
한편, 연구팀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무료 어플리케이션 '슬립루틴(Sleep Routine)'에 적용·배포했다.수면무호흡증 자가 진단과 생활습관 교정이 필요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