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을 때 혈압 높으면, 늙어서 치매 위험 높다 (연구)
30대 고혈압이 있으면 노년에 뇌 건강이 더 안 좋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UC 데이비스 알츠하이머병 센터(UC Davis Alzheimer's Disease Center) 연구진은 KHANDLE(Kaiser Healthy Aging and Diverse Life Experiences) 연구와 STAR(Study of Healthy Aging in African Americans) 연구에 참여한 427명의 데이터를 조사해 이러한 결과를 얻었다. 최근 미국의학협회 저널 ‘JAMA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아시아계, 흑인, 라틴계, 백인 등 다양한 인종의 사람이 30~40세 사이였던 1964년에서 1985년 사이 2회에 걸쳐 측정한 혈압 수치를 제공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2017년에서 2022년 사이 받은 MRI 스캔을 통해 신경퇴화 및 백질 완정성(white matter integrity)에 대한 노년기 신경영상 바이오마커를 조사했다.
30세에서 40세 사이 고혈압이 있었던 사람들과 정상 혈압이었던 사람들의 뇌 스캔을 비교한 결과, 고혈압 그룹의 경우 정상 혈압 그룹에 비해 대뇌 회백질 부피, 전두피질 부피, 분할 비등방성(뇌 연결성의 척도)이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회백질 부피 및 전두피질 부피 감소와 같은 일부 영역에서의 부정적인 뇌 변화는 여성보다 남성에게서 더 뚜렷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완경 전 에스트로겐의 보호 효과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 제1저자인 캘리포니아대 공중보건과학과 크리스틴 M 조지 박사는 “치매에 대한 치료는 극히 제한적이기 때문에, 평생에 걸쳐 수정 가능한 위험과 보호 요인을 식별하는 것이 질병 부담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며 “고혈압은 치매와 관련된 흔하면서도 치료가 가능한 위험 요인으로, 이번 연구는 성인 초기 고혈압 상태가 수십 년 후 뇌 건강에 중요함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표본 크기 때문에 인종 간에 차이점은 조사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성별 간 차이에 관한 결과 해석에 주의를 기울일 것을 권했다. 또한 MRI 데이터가 한 시점에서만의 결과를 보여주기 때문에, 시간 경과에 따른 부피 차이와 같은 물리적 특성만 보여주었다는 점을 한계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