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파킨슨병의 날…“치료 골든타임, 조기 진단이 관건”
치료제 없어 조기진단 중요해 "방사성의약품, 영상 이미지 주목"
4월 11일 '세계 파킨슨병의 날'을 맞아 조기진단의 중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칫 치료 골든타임을 놓치면 삶의 질이 저하되고 나아가 환자의 생명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파킨슨병은 치매에 이은 대표적인 퇴행성 뇌질환이지만 현재로서는 뚜렷한 치료제나 치료법이 없어, 빠른 발견으로 질병의 진행을 늦추는 것이 최선으로 알려졌다. 조기에 재활치료를 시작해 꾸준히 시행하면 몸의 경직이나 운동 능력 저하 등을 효과적으로 늦출 수 있다.
파킨슨병은 뇌의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분비하는 세포들이 파괴되면서 도파민 분비가 감소해 나타나는 중추신경계 질환이다. 도파민은 운동 능력이나 감정 등을 조절하는 역할을 해 분비가 감소하면 무기력, 우울감 등이 나타날 수 있고, 손발의 떨림, 몸의 경직, 불안정한 걸음걸이나 자세, 느린 동작 등과 같은 운동 능력 저하 증상이 따르게 된다.
파킨슨병 진단에 쓰이는 방사성의약품은 약품과 방사성동위원소가 결합된 특수 의약품으로, 신체 대사를 이용하거나 특정한 단백질 등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암 진단은 물론 치매, 파킨슨병 등 뇌질환까지 진단할 수 있다. 방사성의약품은 PET-CT 촬영 시 정맥주사로 투여하며, 몸속에서 일종의 조영제 역할을 하면서 체내의 변화를 세포 단위까지 이미지화 해 보여준다.
실제로 파킨슨 환자 진단 시 FP-CIT, 도파체크주사와 같은 방사성의약품을 주사한 후 PET-CT를 촬영해 파킨슨 환자에게만 특징적으로 보이는 도파민성 세포의 감소 여부를 이미지로 확인할 수 있다. 초기에 나타나는 현상까지도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에 현재로는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듀켐바이오 관계자는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면서 퇴행성 질환을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내는 진단제 수요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고령화 질환은 뚜렷한 치료제가 있다기보다는 조기 발견으로 증상을 늦추는 것이 최선인 만큼 신속한 진단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단 관련 의약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파킨슨병은 1817년 영국의 의사 제임스 파킨슨에 의해 학계에 처음 보고돼 이를 기념해 그의 생일인 4월 11일이 세계 파킨슨병의 날로 지정됐다.
현재 파킨슨병 환자는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파킨슨병 환자는 2017년 11만5679명, 2018년 12만977명, 2019년 12만5607명, 2020년 12만5927명, 2021년 13만1548명으로 4년 만에 약 13%가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