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피부과 박영민·한주희 교수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를 활용해 두 질환의 상관 관계를 연구했다. 연구팀은 2009년 한 해 건강검진을 받은 성인 환자 약 360만 명 가운데 아토피 질환 환자의 편두통 발생을 2019년까지 10년 동안 추적 조사했다.
관련 질환이 없는 대조군과 아토피 환자들의 데이터를 비교했더니 편두통 발생 위험이 유의미하게 달랐다. 아토피피부염 환자는 편두통 발생 위험이 대조군보다 1.28배, 천식 환자는 1.32배,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1.45배 높았다. 또한 세 가지 질환 중 하나만 가진 환자는 위험이 1.43배, 두 개 질환을 가진 환자는 1.64배 높아졌다.
이번 연구로 여러 아토피 질환을 가질수록 편두통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아토피 질환과 편두통은 염증을 일으키는 환경이 비슷하고 우울증 등 동반질환도 유사해 이러한 상관관계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미 다양한 연구에서 편두통은 아토피 질환(아토피피부염, 천식, 알레르기 비염)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됐었다. 그러나 이 연구들은 소규모였거나 단일 기관 환자만을 대상으로 진행되었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천식과 알레르기를 다루는 국내 영문학술지 «AAIR (Allergy, Asthma & Immunology)» 1월 호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