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남녀의 뇌구조 다르다
여성의 뇌는 가공음식에 대한 갈망과 음식 중독 위험 높아
과체중이거나 비만한 남녀의 뇌 구조와 기능이 다르기 때문에 체중감량 치료법도 성별에 따라 달라야 한다는 연구가 나왔다. 《브레인 커뮤니케이션스(Brain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미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포털 ‘웹엠디(WebMD)’가 7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18세~55세 183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하고 이들의 건강설문데이터를 체중별 성별로 비교했다. 체질량지수(BMI)가 25 이상인 경우를 과체중 또는 비만으로 간주했다.
연구진은 참가자의 뇌 구조와 기능을 평가하기 위해 세 가지 종류의 MRI를 사용했다. 그런 다음 이 정보를 토대로 한 사람의 MRI 데이터를 보고 비만 상태 또는 성별을 성공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 결과 이 모델은 75% 이상 성공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과체중과 비만한 사람의 뇌에 성별에 따른 유의미한 차이가 있음을 발견했다. 예를 들어 연구자들은 과체중 여성의 뇌가 남성의 뇌보다 가공된 음식에 대한 갈망에 더 취약하고 음식 중독의 위험이 높다는 증거를 발견했다.
연구책임자인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 게펜의대의 아르파나 굽타 교수(정신의학)는 “우리의 연구는 비만치료에서 남녀에 차이를 둬야 함을 보여 준다”라고 말했다. 그는 “남성의 비만치료에서는 중요한 요소가 아닌 여성의 감정 조절 기술, 기분 및 취약성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음식과 관계에 영향을 미치는 MRI 상의 차이는 또한 정신건강 문제 또는 어린시절의 트라우마와 관련이 있음을 보여줬다. 다만 MRI으로 밝혀진 뇌 차이가 체중이 증가하기 전에 존재했는지 또는 체중 증가 중 또는 후에 변화가 발생했는지는 이번 연구에서 밝혀지지 않았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academic.oup.com/braincomms/advance-article/doi/10.1093/braincomms/fcad098/7100425?login=false)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