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지방·고당분 음식, 우리의 뇌에 변화가?
보상 심리 담당 선조체에 영향...음식 선호도 바꿔
설탕과 지방이 많은 서구식 식단은 전반적인 건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미국심장협회에 따르면 고지방 및 포화지방 함유량이 높은 식단을 오랜 기간 유지하면 뇌졸중 및 심장병의 위험이 높아진다. 고당분 식단 또한 당뇨병, 비만 및 심장병의 위험을 키운다.
최근 연구는 전형적 서구식 식단인 고지방, 고당분 음식을 오랜 기간 섭취하는 경우 뇌까지 바뀌어 이러한 음식에 대한 갈망이 더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세포 신진대사(Cell Metabolism) 잡지에 발표된 연구는 고지방 및 고당 식품 섭취가 뇌의 보상 심리를 담당하는 ‘선조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는지 조사했다. 연구진은 고지방 및 설탕 함유량이 높은 음식을 섭취한 사람들은 저지방 음식에 대한 욕구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과체중이 아닌 57명의 무작위 참가자를 두 집단으로 나눠 진행했다. 첫 번째 집단은 고지방 및 고당 요구르트를 매일 섭취했으며 두 번째 집단은 매일 저지방 및 저당 요구르트를 섭취했다.
두 군 모두 체중과 대사지표는 거의 동일한 수치로 유지되었지만 다른 변화가 일어났다. 고지방·고당분 요구르트를 섭취한 첫 번째 집단은 저지방 및 저당 요구르트를 섭취한 집단보다 저지방 식품에 대한 선호도가 현저히 낮아졌다.
저자인 티거마이어 박사는 “우리 연구는 고지방 및 고당 음식 섭취가 뇌의 보상 회로와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고지방, 고당분 음식은 선조체의 회로뿐만 아니라 학습에 영향을 끼치는 뇌의 회로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영양사 켈시 코스타는 “이 연구에 따르면 건강하지 않은 음식에 오랜 기간 노출될 경우 건강한 체중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도 다양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음식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며 과식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는 참가자 수가 너무 적다는 한계점을 지니고 있어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 또 참가자들이 연구에 이용된 식품을 선호하지 않거나 비만인 경우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다. 탕이나 지방 섭취가 선조체에 가져오는 고립된 효과를 보지 않아 한정적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