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넘겨도 건강한 장수 노인의 비결은?
100세 이상 7명의 면역체계 더 민첩하고 적응력 뛰어나
면역 체계의 차이가 100세 이상 장수하는 이유 중 하나일 수 있다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바이오메디슨(eBioMedicine)》에 발표된 미국 보스턴대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6일(현지시간) 보도한 내용이다.
연구진은 100세 이상 장수노인(센테너리언) 7명(평균 연령 106세)의 혈액 검사 결과 이들이 감염과 질병에 쉽게 적응하는 고도로 기능적인 면역 체계를 가지고 있음을 발견했다. 연구진은 이들 장수노인과 20~89세 52명의 면역세포 유전자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장수노인의 면역세포가 더 민첩하고 적응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발견했다.
연구진의 한 명인 보스턴대 의대의 스테파노 몬티 교수(의학 및 생물통계학)는 “면역 체계에 대한 수리적 분석을 통해 이들이 여러 감염과 여러 위험 요인에 노출됐으나 면역체계가 효과적인 대응을 할 수 있었음을 추론할 수 있었다”라고 밝혔다. 그는 “그 결과로 당연히 장수할 수 있게 됐을 뿐만 아니라 더 효과적인 면역체계를 구축해 기대수명이 또 늘어나는 다다익선의 효과를 누리게 됐다”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100세 노인들의 면역체계가 자연 노화와 관련된 경로를 따르지 않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또 손상된 DNA에 대한 신체의 반응에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진 유전자의 발현 증가를 포함하여 탁월한 장수에 특화된 세포 유형의 특징을 갖는다는 것도 확인했다.
논문을 검토한 미국 알버트 아인슈타인 의대의 니르 바르질라이 노환연구소장은 “면역체계는 극단적인 장수에 기여하는 한 가지 요인일 뿐이지만 이러한 유형의 차이는 장수 노인들의 모든 세포에서 일어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면역 체계를 더 좋게 만드는 동일한 메커니즘이 모든 세포를 더 좋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몬티 교수는 이러한 차이가 유전학, 생활 방식, 우연 또는 여러 요인의 조합에 의한 것인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장수의 혜택을 주는 방법을 알아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는 것이다.
다른 연구자들은 이 연구가 흥미롭기는 하지만 장수 원인에 대해 많은 통찰을 제공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앨라배마대 버밍엄캠퍼스(UAB)의 스티븐 오스타드 교수(노화연구)는 “이번 연구는 센테너리언에게 특별한 뭔가 있다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센테너리언은 나중에 질병에 걸리는 경향이 있지만 사망하는 날까지 완전히 건강할 가능성이 더 높다고 바르질라이 교수는 밝혔다. 그는 “그들 중 30%는 사망할 때까지 질병에 걸리지 않으며 일부는 잠들었다가 깨지 않는 식으로 숨진다”고 말했다.
이들이 100세 이상까지 살 수 있을지 알 수 없기에 더 이른 나이에 검사하지 않는다는 게 문제라는 것이다. 오스타드 교수는 “이 사람들이 70세, 80세, 90세, 100세일 때 혈액을 채취하면 면역 체계가 어떻게 기능하는지에 대해 많은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두 사람은 센테너리언의 자녀를 대상으로 한 더 유용한 연구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오스타드 교수는 “100세까지 살았던 사람의 아들 또는 딸이라면 100세까지 살 확률이 30배나 높아진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100세까지 살 확률이 상당히 높은 70세 노인을 가족 중에 장수자가 없는 다른 70세 노인과 비교가 가능해졌다”면서 “이는 이 사람들의 특별한 점을 파악할 수 있는 훨씬 더 강력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해당 논문은 다음 링크(https://www.thelancet.com/journals/ebiom/article/PIIS2352-3964(23)00079-8/fulltext)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