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하면 왜 화장실 가고 싶을까?
면접이나 중요한 프레젠테이션을 앞두고 불안감이 심해지면 바로 화장실로 달려가고 싶을 때가 있다. 왜 그럴까?
위험한 상황에서 불안감이나 걱정은 행동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운전 시 사고가 날 수 있다는 불안감은 운전에 더 집중하도록 한다. 불안이 만성이 되는 상황이 문제다. 실제로 걱정해야 할 급박한 위험이 없는데도 불안이 가시지 않는 것이다. 이런 경우 불안은 몸에 예기치 않은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불안할 때 나타나는 신체의 많은 증상 중 장(腸)과 관련된 증상은 왜 일어날까? 미국 건강정보 매체 ‘예방(Prevention)’에서 소개했다.
불안하면 화장실에 가고 싶은 이유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지금까지의 연구에 의하면 스트레스와 불안은 신체 건강에 꽤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만성 스트레스는 면역력 저하, 심장 질환 위험 증가 등의 문제로 이어질 수 있으며 위장에도 좋지 않다. 장-뇌축(gut-brain axis) 때문이다.
장-뇌축은 위장관과 중추신경 간의 생화학적 신호전달 축을 의미한다. 장은 기분을 조절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의 90%를 만들어 내기 때문에 심리 상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뇌의 불안은 어떤 방식으로 위에 영향을 미칠까? 불안할 때 장에 문제가 생기는 건,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마이크로바이옴이 다른 방식으로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위의 민감성 변화가 복통을 유발할 수 있고, 스트레스로 인한 위산 증가가 위산 역류나 메스꺼움을 야기할 수 있다. 이렇게 뇌 불안으로 인한 장내 미생물의 변화는 변비, 장내가스, 복부팽만, 설사 등으로 이어지고, 반대로 장내 미생물 환경의 변화로 불안, 스트레스, 우울감이 심해질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주로 불안할 때 나타나기 때문에 주말이나 휴일 등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에서는 경험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불안 시 장 건강 유지하는 방법
불안할 때 장이 민감해지는 경우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 장 건강에 좋은 생활습관을 갖는 것이다.
△ 하루 동안 조금씩 자주 먹기 △ 스트레스와 방해거리가 없는 상황에서 천천히 식사하기 △김치나 요구르트 등 유산균이 들어있는 음식을 먹음으로써 장내 미생물 균형 맞추기 △ 다양한 음식 섭취로 장내 미생물 환경 개선하기 △ 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차 등 허브로 증상 완화하기 △ 과일과 채소, 콩류, 통곡물 등 섬유질이 풍부한 자연식품 많이 먹기 △ 탄산음료, 케이크, 과자 등 가공식품 피하기 등이 있다.
평소 불안감을 완화하려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현실적으로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매번 일이나 관계, 친구, 경제상황 등을 바꿀 수는 없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지 고민하는 게 현실적이다. 동시에 △ 균형 잡힌 식사 △ 일정한 취침시간 지키기 △ 유산소 운동으로 스트레스 해소하기 등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습관으로 불안 증상을 줄이도록 노력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