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 주식 저평가… 매출보다 시총 적은 기업 수두룩

매출 0원 5개 바이오기업중 3곳은 시가총액 5천억원 넘어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전통 제약사들이 주식 시장에서 바이오기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 연매출보다 시가총액이 적은 제약사들이 적지 않다. 매출 실적이 없는 일부 바이오기업이 시가총액만  5000억 원이 넘는 상황과 극명하게 대비된다.

코메디닷컴이 상장 제약기업의 2022년 매출 실적을 집계한 결과, 연매출 3000억 원 이상인 기업은 총 20곳이다. 이중 유한양행, GC녹십자, 종근당, 광동제약, 한미약품, 대웅제약, 동아쏘시오홀딩스 등 7개 사는 지난해 매출이 1조 원을 넘었다.

매출 3000억 원이 넘는 상장 제약기업 중 시가총액이 1조 원 이상인 곳은 5일 종가 기준으로 유한양행(3조9469억원), 한미약품(3조8126억원), 셀트리온제약(3조1337억원), GC녹십자(1조5017억원), 대웅제약(1조2560억원), 종근당(1조105억원) 등 6곳이다.

전통적인 상장 제약기업 대다수는 시가총액이 연매출보다 적다. 저평가됐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매출 3000억 원이 넘는 제약기업 20곳 중 시가총액이 연매출보다 많은 곳은 유한양행, 한미약품, HK이노엔, 동국제약, 셀트리온제약 등 5곳에 불과했다.

셀트리온제약은 지난해 매출이 3860억 원이었으나 시가총액은 3조1337억원이어서 상대적으로 고평가된 셈이다.  바이오시밀러 기업인 셀트리온의 후광(?) 때문이라는 게 제약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바이오 기업들은 케미컬 중심의 제약기업에 비해 매력 있는 투자 대상으로 인식되어 상대적으로 고평가되고 있다.

지난해 상장 바이오기업 중 매출 실적이 전무한 기업은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박셀바이오, 메드팩토, 네오이뮨텍, 바이젠셀 등 5곳이었다. 이들 기업은 보유하고 있는 신약 파이프라인의 가치를 인정받아 매출 실적이 없지만 기술특례 형식으로 코스닥에 상장한 기업이다.

파이프라인의 성공 가능성과는 별도로 미래가치만으로 시가총액이 한 때 1조원을 훌쩍 넘기도 했다. 바이오 혹한기라는 현재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박셀바이오, 메드팩토 등 3곳은 시가총액이 5000억 원 이상이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래가치만으로 매출 실적이 전혀 없는 바이오기업들이 시가총액 1조원을 넘는다는 것은 주식시장에서 고평가 또는 묻지마(?) 투자 대상이라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또 "대다수 상장제약사는 지속 성장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와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구축하고 있다"며 "전통적인 제약사들도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도록 IR 활동을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바이오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5일 종가 기준 시가총액이 56조851억 원으로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 4위다. 셀트리온(2022년 매출 2조2840억원)은 22조3340억 원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14위다. 제약업계 매출 1위인 유한양행은 코스피 시가총액 82위를 기록하고 있다.

    김용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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