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밥·마늘 자주 먹었더니, 혈관·위에 변화가?

질병관리청, ‘심뇌혈관질환 예방수칙’에 콩 섭취 추가

생마늘은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추고 가열한 마늘은 황산화 성분이 늘어난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건강을 위해 비싼 건강보조식품을 사는 사람도 많지만, 영양학자들은 “자연 그대로의 음식을 다양하게 먹으면 보충제가 필요없다”고 말한다. 콩,  마늘은 우리가 흔히 보는 자연 음식이다. 두 음식이 결합하면 어떤 건강효과가 있을까?

◆ 중년들이 콩밥과 마늘 꾸준히 먹었더니... 위암 위험 낮아져

한국영양학회 학술지(Nutrition Research and Practice) 최근호에 콩 음식과 마늘 등을 꾸준히 먹은 사람의 위암 발생 위험이 적게 먹는 사람에 비해 40% 낮았다는 논문이 실렸다. 위암의 위험요인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평균 56세의 위암 환자 82명과 정상인 82명의 식단 등을 비교 분석한 연구 결과다.

세계암연구재단(WCRF)이 마늘, 양파, 파 등 백합과 채소와 과일이 위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매운맛의 근원인 알리신이 강력한 살균·항균 작용을 해 헬리코박터 파이로리균까지 죽이는 효과가 있다. 콩밥 등 콩 음식은 아이소플라본 등 암 예방을 돕는 항암 성분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 질병관리청, ‘심뇌혈관질환 예방수칙’에 콩을 포함한 이유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12월 개정한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 수칙’에 콩, 통곡물이 심장병(협심증-심근경색), 뇌졸중(뇌경색-뇌출혈), 고혈압, 심부전 등의 예방에 좋은 음식으로 추가했다. 대두, 검은콩, 강낭콩 등 콩의 단백질에는 혈압을 높이는 화합물을 줄이는 항고혈압 펩타이드가 들어 있다. 피트산 성분도 심혈관 질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현미, 보리 등 통곡류와 콩은 핏속의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 마늘의 알리신, 헬리코박터균 죽이더니... 콜레스테롤 수치도 낮춰

마늘의 알리신은 소화를 돕고 면역력도 높이며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춘다. 콩을 섞은 잡곡밥을 먹으면 소화가 안 되는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 또 혈전을 녹이는 작용을 통해 혈관이 좁아지는 동맥경화 예방 효과도 있다. 다른 음식을 통해 만들어진 혈당을 떨어뜨려 당뇨병 예방-조절에 기여한다. 알리신이 비타민 B1과 결합하면 알리티아민으로 변해 피로해소, 에너지 증진에도 좋다.

◆ 갱년기 여성의 질병 예방-완화에 도움... 뼈 건강에도 기여

마늘보다 식감이 좋은 풋마늘은 달큰하면서 살짝 매운 맛을 지녀 마늘 대신 고기와 함께 쌈으로 먹으면 좋다. 면역력을 높이는 비타민 A, 비타민 B1과 B2, 비타민 C 등도 많다. 콩에는 이소플라본 성분이 풍부해 갱년기 여성의 질병 예방과 완화에 도움이 된다. 함황아미노산이 적어 칼슘의 손실을 막아줘 뼈 건강에도 기여한다. 콩밥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현미, 보리 등을 적절히 섞으면 더욱 좋다.

    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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