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스테롤약 먹고 근육통?... “걷기엔 이상 없어”

나흘 연속 하루에 30~50km 걷게 한 뒤, 백혈구 CoQ10 수치 측정해 확인

콜레스테롤 약을 먹으면 근육통, 근육 손상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최근 연구 결과, 꽤 먼 거리를 걸어도 그런 부작용이 없는 걸로 나타났다. 그러나 임상시험에서 배제된 당뇨병 환자, 갑상선기능항진증 등 환자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널리 알려진 콜레스테롤약 스타틴을 복용하고 장시간 걸어도 근육통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네덜란드 라드바우드대 메디컬센터는 60대의 남성 고콜레스테롤 환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스타틴 계열의 약물을 복용해도 중간 강도의 걷기를 하는 사람들에게는 근육 손상, 근육통, 심한 피로 등 부작용이 나타나지 않는 걸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라드바우대는 스타틴을 복용하는 일부 사람들이 코엔자임Q10(CoQ10) 수치의 감소로 근육 손상 등 부작용을 겪을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이번 연구를 수행했다. 스타틴은 꾸준한 운동, 식이요법과 함께 나쁜 콜레스테롤(LDL 콜레스테롤)을 낮춰 심혈관병을 예방하는 약물로 각광받고 있다.

일부 연구 결과를 보면 스타틴을 복용하면서 격렬한 운동을 하면 근육 손상이 늘어나 신체활동을 줄이거나 약물 복용 자체를 중단해야 할 수도 있다.

연구팀은 참가자 100명에게 하루에 30km, 40km, 50km씩 본인이 원하는 속도로 4일 동안 연속 걷게 한 뒤 백혈구 코엔자임Q10 수치와 근육통 임상지수를 측정해 분석했다. 하루에 50km 걷기는 ‘울트라 걷기’로 분류될 만큼 꽤 많은 운동량이다. 스타틴을 3월 이상 복용한 사람 중 근육 증상을 보인 35명(평균 연령 62세), 근육 증상을 보이지 않는 34명(평균 연령 66세)과 일반인 대조군 31명(평균 연령 66세)이 포함됐다.

연구팀은 당뇨병 환자를 비롯해 갑상선 기능저하증(또는 기능항진증), 근육 증상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일부 질병 환자를 임상연구에서 제외했다. 뒤집어 보면 이들이 콜레스테롤약을 장기 복용할 경우 근육 관련 부작용을 빚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 결과 스타틴이 중간 강도의 운동 후에 근육 부상이나 근육 증상을 악화시키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연구의 제1저자인 네일티어 알라르트 박사(통합생리학)는 "장기간에 걸친 중간 강도 운동이 스타틴 복용자에게 안전하며 이들은 활동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서 심혈관병을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스타틴 계열 약물은 미국에서만도 약 4000만명이 복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 연구 결과(Prolonged Moderate-Intensity Exercise Does Not Increase Muscle Injury Markers in Symptomatic or Asymptomatic Statin Users)는 ≪미국심장학회 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에 실렸다.

 

    김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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