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성인 6명 중 1명 '불임'...한국은 40대 불임 증가
세계보건기구 3일 발표...국가 및 소득 수준과 무관
세계보건기구(WHO)가 3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성인 인구 6명 중 1명이 일생 동안 불임을 경험한다.
WHO는 피임 없이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남녀가 1년이 지나도록 임신되지 않을 때를 불임이라 정의했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국가 및 지역, 소득 수준에 상관없이 17% 안팎의 불임 경험 인구가 있다.. 불임은 인종이나 자산 정도를 가리지 않고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선행 연구에서는 15~49세 여성 5명 중 1명이 임신 시도 후 1년간 임신을 하지 못했다. CDC는 불임의 원인이 여성에게 있을 때도 있고, 남성에게 있을 때도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는 연평균 22만 명에 달하는 불임 인구가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불임 진료 인원 데이터 기준이다. 고령에 임신과 출산을 시도하는 사람이 늘어나면서 불임 진단 인원이 30대에서는 줄고 40대에서는 증가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 불임이 저출산 문제와 맞물려 정부 차원의 주요 해결 과제다. WHO의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이는 전세계의 문제다. WHO는 각국이 생식력과 가임 능력을 높이기 위한 지원 정책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보았다.
이번 보고서는 지난 1년간 피임 도구 없이 성관계를 가진 남녀만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WHO는 혼자 아이를 갖고자 하는 사람, 동성 커플 등 다양한 층을 고려한 정책적 지원 또한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또 실제 불임 인구는 더욱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불임은 글로벌 보건의료 이슈지만, 불임 발생의 정확한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환경오염이 생식능력을 떨어뜨린다는 연구들은 여러 차례 발표돼왔다.
국내에서는 사회경제적 요인으로 출산을 미루는 현상과 무관하지 않다. 단, 저출산은 불임 그 자체와는 또 다른 문제다. 세계가 공통적으로 불임 문제를 겪고 있지만 세계 평균 합계출산율은 2.31에 이른다. 한국은 0.88에 불과하다. 국내 학령 인구는 점점 줄고 노인 인구는 증가하면서 노인 부양 및 돌봄이라는 또 다른 사회적 이슈 또한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