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스까지 높여…건조한 날씨, 건강 영향은?
호흡기, 눈 건강에 치명적
전국이 건조주의보에 몸살을 앓고 있다.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가뭄이 길어지고 화재도 잇따랐다. 지나치게 건조한 공기는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미국 건강 정보 제공업체 ‘헬스라인(Healthline)’에서 건조한 공기가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설명했다.
◆호흡기에 치명적
건조한 공기는 목 건강에 치명적이다. 기관지에 수분을 공급하는 체액이 빠르게 증발해 기도가 자극을 받아 목에 염증이 쉽게 생길 수 있다. 2013년 독일 연구진의 논문에 따르면 공기의 온도와 습도를 조절했을 때, 차갑고 건조한 환경에서 목 통증을 느끼는 사람이 더 많았다. 건조한 실내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 천식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에 더 잘 걸린다.
코 안이 메말라 코피가 자주 나기도 한다. 코 안의 점액과 콧물은 바이러스와 세균이 몸 안으로 침투하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코가 메마르면 독감과 폐렴 위험이 커진다. 코로나바이러스 역시 습도가 높은 환경에서 수가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눈이 건조해지면 자극 커져
눈물은 이물질로부터 각막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건조한 환경에서는 눈물샘이 충분한 눈물을 만들어내지 못해 각막 손상의 우려가 커진다. 열을 내는 모니터 앞에서 일하는 환경이라면 눈을 감고 휴식을 취하는 시간을 정해두는 것이 좋다.
◆건성 피부와 피부염 유발
피부의 가장 바깥에는 각질층이 있어 피부와 내부 장기를 보호한다. 피부가 외부 이물질을 제대로 걸러내지 못하면 면역 체계에 이상이 생겨 감염의 위험이 커진다. 건조한 환경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면 피부 각질층이 갈라진다. 주름이 늘어날 뿐만 아니라 아토피 피부염이나 습진의 위험이 커진다. 알레르겐(알레르기 유발 물질)에 대한 방어력이 떨어져 알레르기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날 수도 있다.
◆스트레스 증가
건조한 공기는 스트레스 수준도 높인다. 미국 베일러대(Baylor College of Medicine) 연구팀의 2020년 연구에서는 습도가 다른 4개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심박수와 스트레스 수준을 조사했다. 공기가 건조한 환경에 있을수록 스트레스 상태를 의미하는 심박수가 자주 나타났으며, 수면 부족을 겪는 사람도 더 많았다.
◆건조한 공기, 어떻게 대처할까?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몸의 수분을 유지하는 것으로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로션, 립밤, 미스트 등의 미용 제품도 적절하게 사용하면 보습에 도움이 되지만, 자신의 피부 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물을 자주 갈고 꾸준히 청소를 해준다면 가습기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EPA(미국 환경보호청)에서는 실내 습도를 30~50%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권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극의 위험이 있는 물질을 제거하는 것도 중요하다. 해충 스프레이, 페인트, 털 달린 옷, 가구가 방출하는 가스 등은 건조한 환경에서 호흡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 가능하다면 이런 물질을 없애고 불가피한 경우 환기를 해 주어야 한다.